[IT조선 이진] 중동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가 추진 중인 '비전 2035'와 '경제발전계획 2015~2020'이 우리나라 정부의 경제체질 개선 및 창의와 혁신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일맥 상통한다고 평가하며 3일 총 9개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과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2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쿠웨이트 비전 2035'는 쿠웨이트를 석유 중심에서 걸프북부의 무역·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장기 비젼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를 위해 민간부문 확대 등 경제구조 개혁과 신도시 개발·신규정유 및 담수 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발전계획 2015~2020'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양국간 협력이 기존의 에너지와 건설 중심에서 IC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형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고 보건의료 등 서비스 산업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쿠웨이트와 총 9건의 MOU를 체결, 에너지·건설 등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협력을 넘어 보건의료·ICT·스마트그리드·교통 등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했다. 

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박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한국은 어떤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훌륭하게 완수한다"고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이 ICT 등을 포함해 쿠웨이트의 각종 프로젝트에 활발한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바 국왕은 "MOU 체결 뿐만 아니라 이를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양측의 담당자를 지정해 합의 사항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현대건설 등 우리나라 기업이 수주·시공하고 있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인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향후 쿠웨이트 메트로(지하철) 사업, GCC 6개국 연결철도망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바 국왕은 "자베르 연륙교는 무바라크항의 가장 자랑스러운 건축물"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인정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도시철도·신도시·항만 등 인프라 관련 양국 협력고도화 ▲원유수급관계 중심에서 스마트그리드·에너지 효율 등 고부가가치 중심 협력관계 발전 ▲공공부문 혁신 등 양국 경제의 혁신 당면과제 등을 강조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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