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디지털마케팅이 뜨고 있다. 글로벌 SW기업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디지털마케팅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디지털마케팅은 여러 유형의 디지털 뉴미디어 채널을 통해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이 마케팅 캠페인을 분석하고 효과적인 캠페인과 비효과적인 캠페인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단과 채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마케팅과 차이가 있다. 

디지털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기업이 제공하고자 하는 내용으로만 이뤄진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메시지를 원하지 않고 있다. 즉, 고객들은 자신을 알아주는 기업,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만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에 기업들이 맞춰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가트너가 300개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디지털마케팅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태지역 CMO 투자의 최우선 순위는 ‘고객경험’이었다. 특히 IDC는 올해 소셜 및 마케팅 전망에 대해 B2B 바이어들의 소셜 네트워크 활용도가 높이질 것이며, 마케팅 성과가 비즈니스 성과에 의해 측정되면서 CMO 투자는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디지털 변화를 이끄는 동인으로 고객 경험에 초점이 맞춰지며 CRM과 분석(Analytics)에 대한 CMO의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디지털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SW 기업들도 이 시장에 대한 전략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섰다. 어도비와 오라클, IBM, SAS, SAP 등이 대표적이다. 

어도비는 지난 몇 년 간 신성장동력으로 디지털마케팅 사업을 강조해 왔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포함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와 함께 마케팅 클라우드를 회사의 핵심 축으로 삼고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제일기획과 디지털마케팅 협력을 체결하는 등 국내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오라클은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 미국 미국 온라인 광고마케팅 기업인 데이터로직스(Datalogix)를 인수하며 디지털 마케팅에 데이터 분석 기능을 추가했으며, 최근 2년 간 엘로콰(Eloqua), 블루카이(BlueKai), 레스폰시스(Responsys), 컨펜디움(Compendium) 등의 기업들을 인수하고 시스템을 통합해 디지털 마케팅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라클은 마케터들이 타깃 고객에 대한 효과적인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 있다. 

IBM 역시 개인 맞춤 마케팅 솔루션 업체인 실버팝을 비롯해 고객 경험관리 및 분석 업체 ‘티리 프’, 캠페인 최적화 솔루션 ‘유니카’, 온라인 행동분석 솔루션 ‘코어메트릭스’, 모바일 앱 푸시 마케팅 솔루션 ‘엑스티파이’ 등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배상근 한국오라클 상무는 “최근 국내에서 리테일 시장을 중심으로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SMB)에 이르기까지 디지털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각 산업에 최적화된 디지털마케팅 솔루션을 찾기 위한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