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월이면 공기에 민감해진다. 연일 주의보가 터지는 황사나 미세먼지, 호흡기를 위협하는 중국발 스모그, 이런 공기 탓에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까지 실내 공기 청정에 비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황사나 미세먼지로 실내 환기를 안 하다 보면 자칫 실내 공기나 실외보다 더 안 좋아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오염 공기는 성인보다 아이들에게 더 해로운 경우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몇 가지 전용면적(평형)별로 나눠서 쓸만한 공기청정기를 뽑아봤다.

 

37㎡ 이하라면…불쾌 가스까지 척척

 

블루에어 270E는 22㎡(6.7평형) 전용 면적을 지원하는 공기청정기다. 제조사 측은 이 제품이 실내 공기를 12분이면 99.9%까지 정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2.5배나 빠른 속도라는 설명이다.

 

물론 속도만 빠른 건 아니다. 블루에어 270E는 헤파사일런트(HEPASilent) 필터를 장착했다. 이 필터는 0.1㎛ 까지 초미세먼지를 99.97% 제거한다. 블루에어 측 설명을 빌리면 일반 공기청정기에 들어있는 헤파필터는 0.3㎛까지만 없앨 수 있다고 한다.

 

헤파사이일런트 필터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성 세균, 반려동물 비듬이나 먼지 진드기, 혹은 알레르기 항원이나 수두 바이러스 같은 것까지 제거할 수 있는 파티클 필터와 여기에 활성탄을 곁들여 담배 연기나 휘발성 유기화합물 같은 오염가스를 제거하는 스모키스탑 필터로 나뉜다.

 

속도는 3단계 조절 가능하며 자동 모드도 지원, 풍량을 알아서 조절하면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도 있다. 소음은 3단계 기준 49dB, 크기 533×432×241mm, 무게 11kg이며 리모컨을 함께 제공한다.

 

블루에어 270E
블루에어 270E

 

다음은 LG전자 LA-W119PW다. 이 제품의 전용 면적은 37㎡(11.2평형)다. 이 제품은 3M 알러지 초미세먼지 필터, 하이브리드 파워탈취필터, 제균 이오나이저 3단계로 공기를 정화한다. 알러지 초미세먼지  필터는 0.02㎛까지 초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으며 LG전자 측 설명에 따르면 황사나 초미세먼지는 30분 안에 99.9% 제거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파워탈취필터는 초산과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의 3대 생활 불쾌 가스를 없앤다. 마지막으로 제균 이오나이저는 신종플루 같은 공기 중 질병 유발 세균을 이온을 이용해 없애는 것이다. 이 제품은 토네이도 터보팬이라는 불리는 팬을 여기에 곁들여 공기 청정 성능을 끌어올렸다.

 

편의성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먼저 필터는 컬러 필터다. 필터마다 서로 색상을 달리한 것. 조립 순서나 종류를 한눈에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필터 교환도 쉽다. 필터는 일체형 케이스에 담아 한꺼번에 꺼내거나 끼우기 때문에 먼지가 쏟아질 우려도 없다. 또 본체는 성인 허리 높이에 맞춰서 허리를 숙일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청정도를 4가지 색상을 이용해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소음은 강 기준 46dB이며 크기는 295×779×308mm, 무게 8.3kg이다.

 

LG전자 LA-W119PW
LG전자 LA-W119PW

 

 

60㎡ 이상엔 이 제품

 

일본 발뮤다의 EJT-1100SD 에어엔진은 얼마 전 샤오미가 발표한 공기청정기가 디자인을 복제했다는 말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제품의 전용 면적은 60㎡(18평형)이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에어엔진이다. 보통 공기청정기를 보면 팬 하나로 흡입과 송풍을 끝낸다. 하지만 이 제품은 흡입과 송풍을 따로 맡는 팬 2개를 갖추고 있다. 팬은 본체 상단을 향하고 있는데 가운데 위치한 흡입팬이 공기를 빨아들이면 필터를 통과하면서 깨끗해지고 다시 송풍용 필터를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흡기까지 더해 발뮤다 측 설명에 따르면 1만 리터에 달하는 공기를 내보내게 된다. 본체 위, 수직 방향으로 공기를 내보내 천장과 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방안을 순환하는 공기순환기류를 만들어 방안 전체 공기를 정화한다는 것이다.

 

내부 필터는 360도 효소 필터다. 보통 이용하는 헤파필터에는 자칫 오랫동안 쓰다보면 미생물을 증식할 수 있다. 하지만 360도 효소 필터는 필터에 효소를 코팅 처리, 세균 같은 미생물을 분해한다. 바이러스나 곰팡이가 필터가 살지 못하게 억제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촉매 탈취 유닛을 더해 냄새를 없앤다. 공기 정화 모드는 10분, 20분, 30분 3가지로 나뉘는 집중 모드 격인 제트클린모드를 지원한다.

 

이 제품은 PM2.5 초미세먼지의 경우 제조사 측 설명을 빌리면 19분 동안 90% 이상, 바이러스보다 더 미세한 0.1㎛도 29분이면 90%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크기는 250×250×700mm, 무게는 8kg이다.

 

발뮤다 EJT-1100SD 에어엔진
발뮤다 EJT-1100SD 에어엔진

 

삼성전자가 선보인 블루스카이 AX60J7000WTD 역시 발뮤다와 마찬가지로 60㎡(18평형) 모델이다. 이 제품은 4가지 필터를 갖췄다. 먼저 PM2.5 헤파필터는 0.02㎛까지 초미세먼지를 99.9% 없앨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필터 전에 먼저 큰 먼지를 잡는 극세 필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유해가스나 악취를 없애주는 숯탈취필터도 곁들였다. 또 다른 제품에는 없는 오일미스트 필터도 옵션이지만 장착할 수 있다. 이 필터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기름 입자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본체 앞쪽에 듀얼 파워 팬을 달았다. 앞면을 통해서 공기를 흡입한 다음 필터를 걸쳐 깨끗한 공기로 만들어 세 방향으로 내뿜는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포인트는 집안의 공기 청정 지수를 모니터링하기 좋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PM2.5와 PM10, 가스까지 3가지 센서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진단 결과는 본체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숫자로 알기 쉽게 알려준다. 그 뿐 아니라 먼지와 가스 농도까지 더해 종합 청정도를 4가지 색상으로 다시 표시해준다.

 

소음은 48dB이며 소비전력은 47W다. 크기 360×1054×284mm, 무게 15kg이다.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AX60J7000WTD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AX60J7000WTD

 

마지막으로 아이큐에어 헬스프로 150이다. 이 제품은 66㎡(20평형)를 지원한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스위스 브랜드로 홍콩에서 발생한 사스(SARS) 당시 병동에 설치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필터는 모두 3단계로 이뤄져 있다. 프리맥스 필터의 경우 1차로 0.3㎛ 미세먼지를 55% 제거한다. 여기에서 한 번 걸러진 먼지는 하이퍼헤파필터로 간다. 히 필터는 0.01㎛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를 99.5%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마무리는 냄새다. V5-Cell 필터가 그것으로 활성탄 필터만으로 없애기 어려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유해 가스 40여종을 잡는다고 한다. 제조사 측 설명으로는 일반 활성탄 필터보다 10배 이상 처리 용량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공기배출구를 320도 전방향으로 향하도록 했다. 본체 아래쪽에는 2개 방향으로 흡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아래쪽으로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를 거친 다음 전방향으로 고르게 배출하는 구조를 취한 것이다. 크기는 600×380×410mm, 무게는 14kg이다.

 

아이큐에어 헬스프로 150
아이큐에어 헬스프로 150

 

테크니컬라이터 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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