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국산 자동차 관리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이 13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13일(금) 오전, 인천대교 상하행 구간에서 '불스원 미러' 신규 TV CF 촬영을 위해 일명 '길막(길을 막아 정체를 초래하는 행위)'을 행한 것이 온라인 상에서 이슈가 되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게재한 것이다. 

인천대교 3차선을 불스원 CF 차량 3대가 점거하고 저속 주행하는 모습(사진=보배드림 영상 캡처)
인천대교 3차선을 불스원 CF 차량 3대가 점거하고 저속 주행하는 모습(사진=보배드림 영상 캡처)
이날 불스원은 길이 21.38km(교량만 18.35km), 소형차 톨비 6000원인 도로 3차선을 승합차 3대로 모두 점거한 채 저속 주행해 다른 차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일부 뿔난 운전자들은 당시 상황을 동영상으로 게재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불스원 제품의 주 고객층이 몰려 있는 국내 최대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는 불스원 제품의 불매운동으로까지 사건이 확대됐다. 

불스원이 보배드림에 올린 공식 사과문(사진=불스원)
불스원이 보배드림에 올린 공식 사과문(사진=불스원)
 
불스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불만 접수글들(사진=불스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불스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불만 접수글들(사진=불스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에 불스원은 보배드림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사과문에 '사전에 인천대교의 촬영 허가를 받고 진행하였으나, 해당 촬영 장면이 여러 차례의 차선 변경을 포함하고 있어 안전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불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업계의 관행이라고는 하나,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등과 같은 표현에 네티즌들은 더욱 크게 분노했다. 촬영허가만 받고 톨비 6000원짜리 도로 전체를 막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사과문은 불스원 홈페이지에는 올라와 있지도 않아 불스원의 '급한 불 끄기' 식 소극적 대처를 재차 문제 삼았다. 
보배드림 네티즌들은 불스원의 사과문에 "형식적인 사과문", "진짜 급한 상황이 있었더라면 그 사람 피해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겠다", "업계의 관행?" 등의 댓글을 달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