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거물급 인사들의 하마평이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17일 오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이뤄지고, 차기 농협금융 회장은 회추위 구성원 5명 중 4명이 찬성으로 선임된다.

현재 농협금융지주 측은 외부 헤드헌팅업체 써치펌에 인물 추천을 의뢰한 상태로 총 60여명의 후보군을 만들고, 이들 중 10명을 1차 후보군으로 선별할 계획이다. 1차 후보군에 오른 이들은 최종 면접을 통해 농협회장에 오르게 된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로는 조원동·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차기 농협금융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행시 23회에 합격했다. 재정경제부 차관보,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조세연구원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중앙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전 수석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행시 22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숭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농협에 입사해 조직 내에서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농협은행 금융기획부 부장 등을 역임하며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조 전 수석과 김 전 수석에 비해 존재감이 가볍지만, 고질적인 관치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의 특성상 정부와 밀접한 인맥을 쌓아둔 인물이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과거의 선례를 볼 때 장관급 정도의 중량급 인사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