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3D 프린팅 기술은 기존의 단순한 공정을 한 차원 더 끌어 올리고, 개발 및 생산에 이르는 과정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산업계 전반에 다양한 형태로 적용이 가능한 ‘미래 제조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IT조선 주최 ‘비즈니스 인사이트 2015: 3D 프린팅, 창조적 혁신을 만든다’ 컨퍼런스에 강사로 나선 백소령 3D시스템스 부장은 그러한 3D 프린팅 기술을 ‘혁신’이라 칭하며 3D 프린팅 기술의 현재의 상황과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3D 프린팅 기술이 본격적으로 화제로 떠오른 것은 최근이지만, 그 시작과 기본 개념은 1983년 발명가 척 헐(Chuck Hull)이 선보인 시제품을 통해 이미 198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백 부장은 소개했다.

백소령 3D시스템스 부장
백소령 3D시스템스 부장
 

당시엔 개념 수준에 불과했던 3D 프린팅 기술은 이미 산업계 곳곳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제조산업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히 다른 분야에 비해 새로운 제조 기술과 공법, 신소재 등의 도입이 빠른 항공우주 분야와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3D 프린팅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한 이유로 그는 기존의 기술 및 제조공법으로는 불가능한 3D 프린팅 기술만의 장점을 들었다. ▲밀링(연삭 가공)이나 프레스, 캐스트(주조 성형) 등 전통적인 제조공법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복잡한 3차원 다층 구조물을 손쉽게 ‘출력’할 수 있는 점과, ▲한정된 소재를 벗어나 다양한 신소재 및 합성 소재를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점이 그것이다.

이미 항공우주 산업분야에서는 3D 프린팅 기술을 신소재 개발과 부품 제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D 프린팅으로 기존에는 구현이 불가능했던 새로운 구조를 적용해 부품 및 구조물의 내구도를 높이거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 내열성 및 내구성을 갖춘 새로운 금속 신소재로 항공기의 핵심인 엔진용 부품을 만들어내는 등의 목적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백 부장은 밝혔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3D 프린팅 기술은 항공우주 분야와 마찬가지로 더욱 튼튼하고 가벼운 금속제 부품 개발에 영향을 끼침은 물론, ‘자동차 디자인’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의료 분야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신체 구조에 ‘맞춤 치료’용으로 수요가 높으며, 스포츠 분야에서는 ‘나이키’의 예를 들어 3D 프린팅 기술이 각각의 운동 종목 선수들의 발에 맞는 ‘맞춤 스포츠화’ 등에 적용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러나 3D 프린팅 기술은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이미 산업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그 변화와 성과, 혜택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 부장은 차세대 3D 프린팅 기술을 의미하는 ‘3D 프린팅 2.0’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기초적이고 실험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산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그로 인한 혜택을 누리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3D 프린팅 기술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백 부장은 ▲대량생산화, ▲일반 소비재 분야로의 진출, ▲클라우드 생산 방식 도입 등을 핵심으로 꼽았다. 물론 그러한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더욱 응용도가 높고 출력 속도가 빠른 새로운 3D 프린팅 기술과 신소재 개발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