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x86 서버 시장, 중국발 '저가 전쟁' 왜 없나

유진상 기자
입력 2015.04.08 19:27 수정 2015.04.09 00:31

[IT조선 유진상] 중국산 서버 업체의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로 인해 올해 x86 서버 시장에서는 저가 공습이 예상됐다. 하지만 레노버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화웨이는 네트워크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당분간 x86 저가 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 x86 서버 시장은 10만 1600대 수준이다. 지난 해 x86 서버 시장은 4분기에 3만 5000대를 판매하며 큰 실적을 거뒀으나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5% 하락했다. 이중 한국HP는 4분기에 1만 6700여대를 판매해 전년동기와 비교해 30% 이상 성장했으며, 델코리아와 한국후지쯔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산 서버 업체들의 성적은 다소 초라해 보인다. IBM으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한국레노버는 2500여대 판매에 그쳤으며, 화웨이코리아는 7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레노버는 한국IBM 실적의 반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IBM에서 레노버로 사업권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과 협력업체를 경쟁사들에게 빼앗겼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올해 x86 서버 시장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X86 서버 시장이 점차 가격경쟁으로 치닫고 있어 중국 업체들이 가장 큰 위험요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당분간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중국 브랜드라는 고정관념이다. 여전히 서버 시장은 안정성을 우선시 하고 있다. 특히 여전히 HP와 델 등을 선호하는 국내 공공시장은 국산 서버 업계도 진입하기가 어려운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또 저가형 서버를 선호하는 시장은 따로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가격만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면 이미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외산에 비해 저렴한 국산 서버들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국산 서버들은 외산과 비교해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는 그리 크지 않다. 실제 국내 중소 서버 업체 관계자는 “국내 x86 서버 시장이 약 5000억 원 규모인데 이 중 4000억 정도는 HP와 델 등의 미국산 서버들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1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국내 중소 서버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계 서버 업체들의 전략도 당분간 저가 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오히려 고가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x86 시장의 빅 3(한국HP, 델코리아, 한국레노버) 중 한국레노버의 평균 판매 가격이 가장 높다. 한국레노버의 평균 판매가격은 641만원으로 과거 한국IBM 시절보다 평균 판매단가가 20%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레노버 측은 "각종 프로모션 등을 포함하면 결코 한국IBM 시절보다 평균단가가로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채널 정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레노버 채널 업체 담당자는 “자세한 내용까지 밝힐 수는 없지만 과거 한국IBM 당시와 비교하면 채널사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더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IBM으로부터의 인수작업이 아직까지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제자리를 찾기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화웨이는 x86 서버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네트워크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또 판매 전략에 있어서도 단순 서버 판매에 집중하기 보다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등 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을 통합해 공급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김용현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HP와 델 등은 기존에 구축해 놓은 시장이 있기 때문에 저가 서버와의 경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명 저가형 서버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x86 서버 시장에서 당분간 저가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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