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PC용 프로세서의 강자 인텔이 절치부심하며 도전해온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과연 통할 수 있을까.

최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을 실시한 에이수스의 인텔 기반 신형 스마트폰 ‘젠폰 2(Zenfone 2)’가 중국 시장에서 무려 200만대가 사전 예약 되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이수스 젠폰 2는 인텔의 쿼드코어 아톰(Atom) 프로세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Atom Z3560(1.8GHz)과 2GB 메모리, 16GB의 저장장치를 탑재한 저가형과 Atom Z3580(2.3GHz)에 4GB 메모리, 32GB의 저장장치를 탑재한 고급형 2종으로 나뉜다.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에이수스 젠폰 2(Zenfone 2)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에이수스 젠폰 2(Zenfone 2)
 

핵심인 프로세서와 메모리, 저장공간 용량을 제외하고 2종 모두 다른 사양은 거의 같다. 5.5인치 크기의 풀HD 디스플레이에 고릴라 글래스 3 강화유리를 얹었으며, 듀얼 플래시를 갖춘 f/2.0의 13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운영체제는 최신 안드로이드 5.0이며, 에이수스의 Zen UI가 적용됐다.

또 듀얼 4G SIM을 지원하며, 3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크기는 너비 77.2mm, 길이152.5mm, 두께 10.9mm이며, 무게는 배터리 포함 170g이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통해 저장공간 확장도 가능하다.

다만 가격은 각각 배송비를 포함해 저가형 모델이 288달러(약 32만원), 고급형 모델이 367달러(약 41만원)로 동급 사양의 최신 브랜드 스마트폰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특히 중국에서 기록한 200만대의 사전 예약의 대부분은 4GB 메모리의 고급형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수스의 작년 중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은 60만~70만대 가량으로, 이번 젠폰 2의 사전 예약만으로도 작년 판매량의 2배를 훨씬 뛰어 넘은 셈이다. 또 에이수스는 인텔 기반 스마트폰을 고급형으로, 기존 퀄컴 및 미디어텍 칩을 쓴 스마트폰은 저가 보급형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에이수스 고급형 스마트폰 ‘젠폰 2’의 성공 여부는 인텔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 공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미 인텔은 베이트레일 기반 아톰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윈도 및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내세워 태블릿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과연 인텔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둬 온전한 ‘프로세서 분야의 강자’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