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형원]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을 만들다 보면 본의 아니게 부품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 모델러처럼 프라모델 제작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퍼티를 덧대고 재도색을 하는 등 부품을 자가 수리하는 방법이 있지만, 프라모델 초보는 애써 구입한 건프라를 완성할 수 없다는 생각에 멘붕에 빠지기도 한다.

건프라 부품이 망가졌다면 우선 자신이 수리가 가능한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움직이지 않는 곳에 쓰이는 부품이 깨진 것이라면 접착제와 간단한 도색 작업으로 말끔하게 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동부가 파손됐고 수리가 불가능한 부위에 쓰이는 부품이라면 유료 서비스를 통해 부품만 따로 구매할 수 있다.

RG 더블오 라이저 (이미지=아마존재팬)
RG 더블오 라이저 (이미지=아마존재팬)
국내서 반다이몰 통해 건프라 유상 서비스 가능

과거에는 커뮤니티나 모형 판매점을 수소문해가면서 어렵게 부품을 구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도 반다이몰을 통해 찾고자 하는 부품을 ‘유료’로 구매 가능해졌다. 반다이몰을 통해 건프라 부품을 구매하기 위한 조건은 국내에서 유통된 건프라를 구입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이유는 반다이몰의 건프라 유상AS는 ‘R3코드’라는 일종의 제품 시리얼번호 입력이 필요한데, 일본에서 직접 구입한 건프라의 R3코드를 입력하면 반다이몰의 해당 사이트 페이지에서 “검색하신 R3코드는 신청 가능한 상품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출력하며 유상AS를 거부당하기 때문이다.

반다이몰 건프라 유상AS페이지 캡처
반다이몰 건프라 유상AS페이지 캡처

부품을 구매하기 위해 R3코드를 입력했다면 그 다음은 해당 건프라 제품을 찾고 그 뒤에는 자신이 찾는 부품이 달려있는 ‘런너’를 찾아 선택해야 한다. 런너는 다수의 부품이 달려있는 일종의 틀로 조립 시 부품을 빨리 찾을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부품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제조공정상의 이점도 있다.

건프라 런너 (이미지=건프라블로그)
건프라 런너 (이미지=건프라블로그)
국내 반다이몰은 부품 신청 기간을 정한 뒤 그 기간에 접수된 부품을 일본 반다이 하비센터로 추가 부품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유상AS를 처리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본 현지의 경우 건프라 부품주문은 반다이호비사이트(bandai-hobby.net/site/parts_index.html)를 통해 진행 가능하다. 현지에서의 전통적인 부품 주문방법은 엽서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인터넷 시대인 만큼 웹페이를 통해 부품 주문이 가능하다. 일본 반다이호비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부품을 주문 받아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까지 최장 3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일본 반다이호비사이트 캡처
일본 반다이호비사이트 캡처

만약 반다이몰을 통해 부품 수급이 어렵다면 국내 건프라 카페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건프라 카페 중에는 ‘건담웨이’처럼 부품거래를 중심으로 한 곳도 있다.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