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정부의 통신방송 결합상품 규제 정책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정보통신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정부의 통신방송 결합상품 관련 온라인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86.2%에 달했으며, 이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것(60%)에 달했다.

결합상품 이용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나타내는 그래프.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결합상품 이용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나타내는 그래프.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결합상품 가입 시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중복응답 기준으로 서비스가격(요금)이 91.9%였으며, 속도 및 컨텐츠 등 품질이 78.7%, 사후관리가 37.1%, 사은품·혜택이 36%였다.

결합상품에 만족하는 요인으로는 69.4%가 서비스가격 (요금)이라고 응답했으며, 품질이 38.4%, 사은품 혜택이 10.1%였다. 응답자의 59.3%는 결합상품 이용 시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적다는 이들은 6.2%에 불과했다.

결합상품 서비스를 구성하는 상품의 경우에는 중복응답을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95.5%), 이동전화(70.4%), IPV(56.6%), 인터넷전화(42.1%), 유선전화(32.0%) 순이었다.

소비자들의 결합상품 이용 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들의 결합상품 이용 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정부의 결합상품 규제와 관련, 응답자의 41%는 규제가 오히려 혜택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34%는 정부의 규제를 통한 정책 자체를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6%의 응답자만 정부의 규제가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봤다.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자의 혜택을 줄이는 방식의 결합상품 규제를 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향후 정부정책을 펼 때 소비자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