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완구·콘텐츠 기업 영실업은 4월 20일 글로벌 사모펀드 기업 PAG와 기존 최대주주 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PAG에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PAG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약 1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홍콩계 사모펀드 기업이다.

 
이번 인수는 산업은행과 하나대투증권 등 국내 자본이 인수금융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현 영실업 CEO 한찬희 대표 또한 공동 투자자로 5% 미만의 지분을 유지한다. 양 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5월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진=영실업
사진=영실업

 
1980년 설립된 이래 국내대표 완구·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 영실업은 2009년 기아자동차를 변신로봇으로 만든 완구 '또봇'과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크게 성공하면서 줄곧 매출을 높여왔다. 2014년에는 연 매출 761억원과 영업이익 149억원을 내, 창립 이후 가장 실적이 좋았다. 

또봇 완구와 애니메이션은 싱가폴과 대만, 필리핀에 수출됐고 대만에는 또봇 애니메이션이 진출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에 따라 이번 PAG의 영실업 주식 매매 가격도 크게 올랐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영실업이 PAG에 인수되더라도 현재의 경영진이 그대로 회사를 운용할 방침이다. 영실업 한찬희 대표는 “이번 인수는 그동안 영실업이 이룩해 온 콘텐츠 경쟁력과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에 대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며, 현 영실업의 핵심역량인 조직과 인력 모두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