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시장, 거센 복고 바람… 외관만이 아니다!

차주경 기자
입력 2015.04.23 14:44 수정 2015.04.24 00:03

[IT조선 차주경]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구형 수동 필름 카메라의 기능과 디자인을 본뜬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복고 카메라의 외관뿐만 아니라 성능과 화질을 재현하는 사례도 있다.

복고 디자인에 일부러 사용감까지 더한 디지털 카메라, 라이카 M-P 레니 크라비츠 에디션 (사진=라이카)

복고 디지털 카메라 트렌드는 디지털 RF 카메라에서부터 시작됐다. 엡손은 디지털 RF 카메라 R-D1에 필름 카메라에 쓰이던 셔터 장전 레버를 도입했다. 이 제품은 배터리 잔량도 디지털 게이지가 아닌 아날로그식 바늘로 표시한다. 라이카 역시 자사 대표 RF 카메라 M 시리즈를 디지털화하면서 디자인 및 조작성은 필름 시절의 그것을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라이카는 모니터를 삭제해 필름 카메라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RF 카메라도 발표했다.

필름 카메라 디자인을 적용한 후지필름 X100T

이후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제조사들이 복고 바람을 이었다. 후지필름은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X100에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의 디자인과 그립, 레버 등을 적용했다. 소니는 사이버샷 RX1에 외장 광학 뷰 파인더와 엄지 그립, 렌즈 후드 등 필름 카메라에 쓰이는 액세서리를 도입했다. 캐논은 파워샷 G 시리즈에 기계식 노출 & 감도 다이얼을 장착했다. 복고 트렌드는 니콘 Df, 올림푸스 OM-D 시리즈 등 DSLR 및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날로그 렌즈 디자인 지닌 보이그랜더 녹턴 25mm F0.95 (사진=보이그랜더)

복고 바람은 디지털 카메라 뿐만 아니라 교환식 렌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AF(Auto Focus), 흔들림 보정 등 편의 기능을 배제한 MF(Manual Focus) 조작 렌즈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MF 렌즈는 AF 렌즈보다 다루기 까다롭지만, 대구경 조리개를 적용하기 쉽고 조작감도 우수하다. 칼 자이스, 라이카, 보이그랜더 등 필름 교환식 렌즈 제조사들은 DSLR 혹은 미러리스 카메라에 바로 마운트할 수 있는 MF 렌즈를 선보이고 있다. 

크로스 프로세스 필름 효과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나아가 올드 카메라의 발색을 재현하는 후보정 기능까지 제공하고 나섰다. 핀홀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주변부를 어둡게 표현하는 ‘핀홀’ 혹은 ‘토이 카메라 효과’, 필름 현상 시 색조와 콘트라스트를 임의로 변경하는 기법 ‘크로스 프로세스’ 등이 그 예다. 고감도 필름의 입자감을 재현하거나 강한 콘트라스트의 필름 흑백 사진을 재현하는 후보정 효과도 인기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복고 트렌드는 성능과 디자인 개성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불러왔다. 업계 관계자는 "필름 카메라의 복고풍 디자인과 독특한 필름 발색을 선호하는 여성 사용자들이 복고풍 디지털 카메라의 주 고객층이다. 40대 이상의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들도 오래 전 사용하던 필름 카메라과 닮은 복고풍 디지털 카메라에 흥미를 보인다. 젊은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사용자층에게 어필한다는 점이 복고풍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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