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형원] ‘패밀리컴퓨터’, ‘재믹스’(MSX)를 기억하는 당신의 나이는 이미 30~40대일 것이다. 이 연령층은 일본에서 ‘패미컴 세대’로 불리며 어린 시절 8비트 게임기로 인생의 즐거움을 맛본 세대다.

닌텐도가 가정용 게임기로 1983년도에 출시했던 패미컴은 게임 소프트웨어가 게임기에 내장돼 있던 1세대 게임기와는 달리 ‘카셋트’라 불리웠던 게임 소프트웨어가 담긴 롬 카트리지를 바꿔 끼우기만 하면 수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패미컴을 유명하게 만든 게임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다. 이 게임은 아직도 게임을 즐기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을 만큼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그만큼 게임 자체가 잘 만들어졌다고 얘기할 수 있다.

닌텐도 패밀리컴퓨터(패미컴) (이미지=위키피디아)
닌텐도 패밀리컴퓨터(패미컴) (이미지=위키피디아)
패미컴이 한창 인기 있을 때 패미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세가마크3’란 게임기가 있었다. 이 게임기는 국내에서 삼성전자를 통해 ‘겜보이’란 이름으로 수입된 바 있다. 겜보이는 세가마크3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세가 마스터 시스템’과 동일한 기종이다.
 
세가마크3(위)과 세가 마스터시스템(아래) (이미지=위키피디아)
세가마크3(위)과 세가 마스터시스템(아래) (이미지=위키피디아)
이 게임기를 만들었던 일본 게임회사 세가(SEGA)는 1988년 ‘타도 패미컴’을 목표로 16비트 게임기를 시장에 내놓는다. 세가는 당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던 오락실용 인기 게임을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용으로 내놓으면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세가 메가드라이브 (이미지=위키피디아)
세가 메가드라이브 (이미지=위키피디아)
메가드라이브 이후는 게임 소프트웨어가 롬 카트리지가 아닌 CD에 담기기 시작한다. CD롬 게임으로 인기를 끈 기종은 일본 가전회사 NEC가 만든 PC엔진 시리즈다. PC엔진은 메가드라이브 보다 1년 먼저 출시돼 ‘Hu-CARD’라는 카드 타입 롬 카트리지에 게임을 담아 보급했었다. 하지만 ‘슈퍼CD롬2’ 규격과 CD롬 드라이브 일체형 게임기인 ‘PC엔진 듀오’의 등장 이후 PC엔진 플랫폼이 주목 받게 됐다.
PC엔진 (이미지=위키피디아)
PC엔진 (이미지=위키피디아)
 
PC엔진 듀오 (이미지=위키피디아)
PC엔진 듀오 (이미지=위키피디아)
1990년도로 들어서자 닌텐도의 반격이 시작된다. 그래픽, 사운드 등 모든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슈퍼패미컴’이 등장한 것이다. 슈퍼패미컴은 CD롬에 비해 저장용량이 적고 생산단가도 비싼 롬 카트릿지 방식을 채용했지만, 인기 게임을 다수 출시해 당시 게임기 시장을 평정하게 된다.
닌텐도 슈퍼패미컴 (이미지=위키피디아)
닌텐도 슈퍼패미컴 (이미지=위키피디아)
슈퍼패미컴 이후는 5세대에 해당되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시대다. 플레이스테이션은 개발 초기 닌텐도 슈퍼패미컴의 CD롬 드라이브로 개발됐지만 닌텐도의 퇴짜로 소니가 직접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된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게임기로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며 닌텐도는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된다. 당시 세가는 ‘세가새턴’을, NEC는 PC-FX라는 게임기로 시장쟁탈에 나섰지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꺽지 못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이미지=위키피디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이미지=위키피디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게임 시장을 평정한 이후 세가는 당시 차세대 게임기인 ‘드림캐스트’로 시장 탈환을 노려보지만 크게 실패한다. 이후 세가는 게임기 제조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NEC는 PC-FX의 저조한 판매성적을 끝으로 게임기 시장에서 철수한다.
과거 게임기를 피규어로 만난다
몇몇 사람들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게임기를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게임기를 이미 버리거나 처분한지 오래일 것이다. 게임기를 이미 버린 사람이 유년시절 게임기의 추억을 되살리는 방법은 게임기의 형상을 본 따 만든 ‘미니어쳐 피규어’를 구하는 것이다.
과거 유진을 통해 출시됐던 닌텐도 게임기 미니 피규어 (이미지=야후재팬)
과거 유진을 통해 출시됐던 닌텐도 게임기 미니 피규어 (이미지=야후재팬)
게임기 피규어는 최근 일본 완구 업체 타카라토미가 몇몇 게임기를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역대 플레이스테이션을 작게 줄여놓은 ‘플레이스테이션 히스토리 컬렉션 20주년 기념 피규어’다.
플레이스테이션 히스토리 컬렉션 피규어 (이미지=아마존재팬)
플레이스테이션 히스토리 컬렉션 피규어 (이미지=아마존재팬)
타카라토미는 게임기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콜라보레이션 피규어도 판매하고 있다. 세가 메가드라이브를 모티브로 만든 ‘메가트론’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메가드라이브를 본 따 만든 '메가트론' (이미지=아마존재팬)
메가드라이브를 본 따 만든 '메가트론' (이미지=아마존재팬)
이외에도 다양한 회사들이 게임기 관련 피규어를 판매하고 있다. 모형업체 웨이브의 경우 오락실 게임기를 작은 미니어쳐로 만든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타카라토미의 경우 1970년도 다방 등지에 쓰이던 인베이더 게임기를 작게 줄여 놓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행온 게임기 피규어 (이미지=아마존재팬)
행온 게임기 피규어 (이미지=아마존재팬)

오락실 캐비넷 피규어 (이미지=아마존재팬)
오락실 캐비넷 피규어 (이미지=아마존재팬)

인베이더 게임기 형상의 피규어 저금통 (이미지=아마존재팬)
인베이더 게임기 형상의 피규어 저금통 (이미지=아마존재팬)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