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인쇄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유지비가 프린터 복합기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사무기기 제조사들은 유지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잉크 카트리지’의 효율 높이기에 나섰다.
 
엡손 잉크탱크 시스템 프린터 (사진=한국엡손)
엡손 잉크탱크 시스템 프린터 (사진=한국엡손)

 
잉크젯 프린터 사용자들은 유지비 절감을 위해 무한잉크 시스템을 사용한다. 무한잉크 시스템은 저렴하지만, 고장이 잦고 인쇄 품질이 떨어진다. 엡손은 음성적으로 유통되던 무한잉크를 ‘잉크탱크 시스템’으로 정식 상품화했다. 잉크 카트리지가 아닌 대용량 공급장치를 장착해 인쇄 매수를 늘리는 한편, 경제적으로 잉크를 보충할 수 있도록 한 것. 엡손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엡손 잉크탱크 시스템 L 및 M 시리즈는 국내에서 20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HP 잉크 어드밴티지 프린터 (사진=HP)
HP 잉크 어드밴티지 프린터 (사진=HP)
HP는 잉크 카트리지 가격을 내려 정품 카트리지를 유통시키겠다는 전략이다. HP는 인쇄 매수는 종전과 대등하지만, 잉크 카트리지 가격대가 1/3 수준으로 저렴한 잉크 어드밴티지 시리즈를 출시했다. HP 잉크 어드밴티지 시스템은 월간 인쇄 매수가 1000매 이하인 가정이나 소규모 오피스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브라더 잉크베네핏 시리즈 (사진=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브라더 잉크베네핏 시리즈 (사진=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반면, 브라더는 잉크 용량을 높여 실속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라더는 잉크베네핏 시리즈 복합기에 전용 이노벨라(Innobella) 잉크 카트리지를 적용했다. 이 카트리지는 인쇄 매수가 흑백 2400매, 컬러 1300매에 달하며 C / M / Y 3색 잉크를 사용해 필요한 카트리지만 따로 구입해 보충할 수 있다. 가격대도 기존 카트리지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이와 함께 브라더는 정품 소모품 구매자에게 무상 서비스 연장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후보장까지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캐논 이코노믹 잉크 시스템 (사진=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캐논 이코노믹 잉크 시스템 (사진=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역시 가격대비 용량이 높은 이코노믹 잉크 시스템을 들고 나섰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이코노믹 잉크 카트리지는 흑백, 컬러 모두 800매 이상 인쇄할 수 있으며 가격대도 1만원 대 중반으로 저렴하다. 이코노믹 잉크 시스템 프린터는 노즐 크기가 작아 정밀한 인쇄가 가능하다. 잉크를 적정량만 사용하는 파인 테크놀로지도 잉크 낭비를 줄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기기 유지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모품이 잉크 카트리지 및 용지다. 효율적인 제품 구입을 위해 우선 자신의 인쇄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제품 본체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소모품 비용이 높으면 전체적인 인쇄 효율은 떨어진다. 본체 가격뿐만 아니라 잉크 카트리지의 가격 및 인쇄 가능 매수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