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요즘 PC 시장은 대작 게임 하나로 인해 모처럼 들뜬 분위기다. 근래들어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Grand Theft Auto 5(이하 GAT5)’의 PC판이 최근 출시됐기 때문이다.

GTA5가 화제가 된 것은 게이머가 ‘악당’이 되어 온갖 사고와 범죄를 저지르는 파격적인 게임 내용도 그렇지만, 파격적인 게임 내용 못지 않게 사실적인 게임 속 세상과 그걸 구현하기 위한 높은 요구사항 때문이다. 때문에 GTA5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한 PC 구매 및 업그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예전에는 GTA5와 같은 고사양 ‘대작’ 게임이 등장하면 노트북 사용자는 그저 군침만 흘릴 뿐이었다. 데스크톱에 비해 턱없이 약한 노트북의 성능으로는 ‘카트라이더’와 같은 캐주얼한 게임 정도나 겨우 즐길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더 이상 ‘노트북=게임은 못하는 PC’란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노트북에 탑재되는 모바일 GPU의 성능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어지간한 데스크톱 PC 이상의 게임 성능을 자랑하는 노트북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도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이다. 생긴 것은 전형적인 디자인의 노트북이지만, 게임 환경에 특화된 고성능 하드웨어로 무장해 데스크톱 부럽지 않은 게이밍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본래 데스크톱을 대체하기 위한 노트북인 만큼 초슬림·초경량의 '울트라북'에 비해 휴대성은 조금 떨어진다.
본래 데스크톱을 대체하기 위한 노트북인 만큼 초슬림·초경량의 '울트라북'에 비해 휴대성은 조금 떨어진다.
요즘 노트북 시장의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작고 가벼우며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오랜 시간 쓸 수 있는 ‘울트라북’과 조금 무겁고 덩치가 크지만 데스크톱 뺨치는 성능으로 고사양 게임도 쌩쌩 실행시키는 ‘게이밍 노트북’이 그것이다.

아예 요즘에는 들고 다니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무게와 부피를 유지하면서 고성능 게이밍 성능까지 제공하는 노트북까지 나왔다. 대신 해당 제품들의 가격은 현재 시장에서 최소 200만원을 넘는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는 데스크톱에 비교하면 모든 게임이 거침없이 쌩쌩 돌아가는 초고사양 PC라기 보다는 대다수의 최신 게임을 적당한 선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중상급 PC에 가깝다. 즉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인 셈이다.

키보드 역시 데스크톱처럼 다양한 용도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숫자키패드까지 갖춘 풀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했다.
키보드 역시 데스크톱처럼 다양한 용도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숫자키패드까지 갖춘 풀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했다.
솔직히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의 휴대성은 매우 좋은 수준이라고 하긴 힘들다. 최대 30mm를 넘는 두께와 2.5kg의 무게는 장시간 가방 등에 넣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하지만 과거에는 비슷한 성능의 노트북이 두께는 40~50mm 이상을 넘나들고 무게만 4~5kg에 육박하는 ‘괴물’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얇고 가벼워진 셈이다. 그 이상 얇고 가벼우며 강력해지면 가격이 마구 치솟는 만큼 성능과 휴대성, 가격이라는 3가지 요소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은 크기와 무게인 셈이다.

사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는 게이밍용 노트북이라기보다는 ‘데스크톱 대체용 노트북’에 속하는 제품이다. 그만큼 성능이나 기능이 데스크톱과 비교해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노트북용 CPU중 현재 최고급의 성능을 제공하는 4세대 코어 i7-4710MQ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노트북용 CPU중 현재 최고급의 성능을 제공하는 4세대 코어 i7-4710MQ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우선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는 현재 노트북에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CPU를 탑재했다. 4코어 8쓰레드를 지원하는 인텔의 4세대 코어 i7-4710MQ는 어지간한 데스크톱용 CPU 못지 않은 잠재력과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최신 게임들은 그래픽카드 만큼이나 CPU도 중요하다. 더욱 사실적인 게임 환경 구현을 위해 다수의 인공지능 NPC(논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물리효과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데에는 높은 CPU의 처리성능까지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신 '맥스웰'아키텍처 기반 '지포스 GTX 950M' GPU를 장착해 내장그래픽 대비 탁월한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최신 '맥스웰'아키텍처 기반 '지포스 GTX 950M' GPU를 장착해 내장그래픽 대비 탁월한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물론 고성능 CPU에 고성능 그래픽카드(GPU)까지 합쳐지면 호랑이에 날개를 다는 셈이다. 판타소스 P15F V3는 가장 최신 GPU이면서 놀라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및 전성비(소비전력 대비 성능)를 자랑하는 엔비디아의 2세대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 지포스 GTX 950M GPU를 탑재했다.

비록 보다 상위 GPU인 GTS 980M/970M에 비하면 조금 하위 GPU긴 하지만, 그래도 기존 세대인 ‘지포스800M’시리즈와 비교해 중상급 성능을 제공한다.

게임 옵션만 적당히 타협하면 'GTA5'와 같은 게임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게임 옵션만 적당히 타협하면 'GTA5'와 같은 게임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서두에서 언급한 당대 최고 인기게임인 GTA5도 그래픽 옵션만 중간 수준으로 적당히 타협하면 충분히 실행 및 플레이가 가능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판타소스 P15F V3의 게이밍 성능으로 부족하다면 적어도 같은 가격대의 데스크톱이나, 200만~300만원대를 넘나드는 최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을 찾아야 할 것이다.
'LoL'과 같은 하드웨어 사양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게임은 거의 최대 옵션으로 맘껏 즐길 수 있다.
'LoL'과 같은 하드웨어 사양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게임은 거의 최대 옵션으로 맘껏 즐길 수 있다.
물론 GTA5와 같은 고사양 게임이 아닌 ‘롤(LoL, 리그 오브 레전드)’이나 디아블로3 등과 같이 소수의 인원으로 플레이하는 온라인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은 안성맞춤의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
게임은 물론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넉넉한 실행이 가능하도록 최대 16GB의 메모리 구성이 가능하다.
게임은 물론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넉넉한 실행이 가능하도록 최대 16GB의 메모리 구성이 가능하다.
게임 성능에 있어 CPU와 그래픽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메모리와 저장장치도 충분히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판타소스 P15F V3은 2개의 DDR3L SO-DIMM 소켓을 제공해 최대 16GB(8GB x 2)의 메모리 구성이 가능하다. 8GB 이상의 메모리면 현재 대부분의 게임은 물론 윈도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원활하게 실행되는데 충분하다.
데이터의 읽기/쓰기 성능과 대용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SSD+HDD 듀얼 스토리지 구성
데이터의 읽기/쓰기 성능과 대용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SSD+HDD 듀얼 스토리지 구성
저장장치는 고속의 SSD와 대용량의 HDD를 같이 쓸 수 있는 듀얼스토리지 구조다. 윈도 같은 운영체제나, 데이터 로딩이 잦은 게임은 SSD에 설치하고, GTA5처럼 설치에만 엄청난 용량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각종 사진 및 동영상 등은 HDD에 설치하거나 저장하는 식으로 사용하면 성능과 용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측면의 DVD-RW 드라이브는 SSD또는 HDD를 추가 장착할 수 있는 '멀티부스트 베이'로 교체할 수 있다.
측면의 DVD-RW 드라이브는 SSD또는 HDD를 추가 장착할 수 있는 '멀티부스트 베이'로 교체할 수 있다.
또 판타소스 P15F V3에는 DVD-RW가 기본 장착되어 있는데, 요즘은 쓸 일이 별로 없는 ODD(광학디스크드라이브) 대신 ‘멀티부스트 베이’로 교체하면, SSD 또는 HDD 1개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풀HD를 지원하는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적당한 가독성에 대부분의 게임을 최적화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풀HD를 지원하는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적당한 가독성에 대부분의 게임을 최적화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15.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이제 ‘고화질’의 기준인 풀HD(192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같은 풀HD 해상도라도 13~14인치 디스플레이에 비해 훨씬 큰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쓴 덕분에 가독성 문제도 덜한 편이다.

풀HD 해상도는 갈수록 고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게임에서 괜찮은 화질과 쾌적한 게임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적당한 해상도이기도 하다. 그 이상 해상도인 QHD(2560 x 1440)나 UHD(3840 x 2160)쯤 되면 어지간한 고사양 데스크톱도 버겁기 때문이다.

'최고성능'은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에 대부분의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
'최고성능'은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에 대부분의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
물론 아무리 노트북에서 각종 온/오프라인 3D 그래픽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더라도 여전히 데스크톱에 비하면 비용 대비 효율은 크게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대신 노트북에는 데스크톱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두 가지 있다. 바로 어디든 쉽게 들고갈 수 있는 ‘이동성’과, 최소한의 공간만 차지하는 ‘공간 효율성’이 그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사람들이 데스크톱보다 가격이 비싼 노트북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이왕 데스크톱을 대신할 노트북을 장만하면서 대부분의 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V3는 적당한 ‘가격 대비 성능’을 지닌 제품인 셈이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