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성시대다. 오토캠핑 등 레저 활동의 증가에 안전성과 적재량, 편의성을 두루 갖춘 SUV가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14%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산 SUV들은 우수한 상품성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수입차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활력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국산 SUV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IT조선 정치연] 국내 SUV 시장에서 대형 SUV 모델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레저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면서 3000만~4000만원대 국산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넉넉한 차체 크기에 안전성과 편의성을 겸비한 대형 SUV가 수입차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각 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대형 SUV 모델인 기아차 '모하비'와 쌍용차 '렉스턴W', 현대차 '베라크루즈'의 상품성을 분석했다.

남성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모하비 (사진=기아차)
남성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모하비 (사진=기아차)
 

신차 못지않은 인기 '모하비'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 3월 출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08년 처음 판매를 시작한 모하비가 출시 두 달만이었던 2008년 3월(1159대) 이후 최대 판매실적인 1158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출시 수년이 지난 모델이 시장에서 신차효과에 맞먹는 인기를 끄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모하비가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프레임 방식 차체의 견고한 대형 SUV라는 점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시판 중인 대부분의 SUV는 차체를 모듈 방식으로 조립하는 모노코크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인 모하비의 실내 (사진=기아차)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인 모하비의 실내 (사진=기아차)
남성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인 모하비는 차체가 비교 대상인 세 차종 가운데 가장 큰 편이다. 전장 4925mm, 전폭 1915mm, 전고 1810mm로 가장 길고 높다. 실내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축간거리도 2895mm로 가장 길어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3.0ℓ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우수한 효율성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26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무려 56.0kg·m에 달한다. 복합연비는 상시 사륜구동 모델 기준 10.2km/ℓ다.

모하비는 대형 SUV답게 다양한 첨단사양을 탑재했다. 특히 버튼시동 스마트키,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열선 스티어링 휠, 우드 스티어링 휠, 도어 손잡이 조명,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앞유리 열선 등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큰 차체와 다양한 기본사양이 장점이지만, 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모하비는 기본형 기준 3889만원부터 최고급형 기준 4569만원에 판매된다.

2015년형 렉스턴W의 전측면 모습 (사진=쌍용차)
2015년형 렉스턴W의 전측면 모습 (사진=쌍용차)
 

30만대 이상 팔린 프리미엄 SUV '렉스턴W'

렉스턴은 2001년 대한민국 1%를 표방하며 현재까지 30만대 이상이 판매된 스테디셀링카이자 쌍용차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SUV 모델이다.

현재 시판 중인 렉스턴W는 2012년 출시된 3세대 모델로 기존 렉스턴의 브랜드 가치에 고효율,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삼중 구조로 설계된 프레임 바디는 렉스턴W가 지닌 강점이다.

렉스턴W 파워트레인의 제원표 상 수치는 경쟁 모델보다 떨어진다. 대신 이 차에 탑재된 LET 디젤 엔진은 일상주행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엔진 회전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새롭게 디자인된 렉스턴W의 스티어링 휠 (사진=쌍용차)
새롭게 디자인된 렉스턴W의 스티어링 휠 (사진=쌍용차)
실제 2.0ℓ 디젤 엔진은 5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155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ℓ당 11.7km 수준이다.

2015년형 렉스턴 W는 전면 디자인을 대폭 변경했다. 강인함을 강조한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HI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하고, 새롭게 디자인한 18인치 휠과 W 배지로 역동성을 살렸다.

이와 함께 동승석을 포함한 1열 시트에 통풍시트를, 2열 시트 등받이에 열선을 추가 적용했다. 리모트 폴딩 키도 새롭게 추가된 사양이다.

수치로 본 성능은 가장 떨어지지만, 가격은 세 차종 가운데 가장 저렴한 편이다. 2015년형 렉스턴 W의 가격은 2812만~3877만원으로 책정됐다.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인 베라크루즈 (사진=현대차)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인 베라크루즈 (사진=현대차)
 

단종설 딛고 부활한 현대차 '베라크루즈'

2006년 첫선을 보인 베라크루즈는 명실상부한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모델이다.

베라크루즈는 날렵한 디자인과 안락한 승차감으로 한 때 대형 SUV 부문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판매 부진과 맥스크루즈 출시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단종설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현대차는 베라크루즈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품성을 개선한 2015년형 베라크루즈를 출시키로 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베라크루즈의 실내 (사진=현대차)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베라크루즈의 실내 (사진=현대차)
이달 7일 출시되는 2015년형 베라크루즈는 알로이 페달, 고급 가죽 키 홀더 등을 적용하고 외장 색상에 화이트 크리스탈 펄과 아라비안 모카 2가지 색상을 추가했다. 동승석에는 통풍시트와 파워 테일게이트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하고 내비게이션도 신규 인터페이스와 3D 지도를 새롭게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기존 3.0ℓ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 그대로다. 최고출력은 255마력, 최대토크는 48.0kg·m이며, 복합연비는 사륜구동 모델 기준 10.7km/ℓ다.

2015년형 베라크루즈의 가격은 3838만~4166만원으로 모델에 따라 소폭 인상됐다.

정치연 기자 chi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