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최근 PC업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화제의 게임 ‘Grand Theft Auto 5(이하 GTA 5)’일 것이다. 앞서 출시된 콘솔판에 이어 PC판이 최근 출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를 기다려온 게이머들이 대거 PC 업그레이드 및 신규 구매에 팔을 걷어 부쳤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인 ‘GTA 5’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하다. 일반적인 게임 대부분이 정의의 편에 서서 악을 물리치는 권선징악적 스토리를 따르는데 비해 GTA 시리즈는 게이머가 철저한 악당이 되어 각종 중범죄를 저지르고 부패한 정부기관과 경찰 등 공권력과 정면으로 대치하는 권악징선(?)이 주된 스토리다.

세계적인 인기 게임 'GTA' 시리즈의 최신작 GTA 5의 PC판이 최근 출시돼 화제다.(이미지=락스타게임즈)
세계적인 인기 게임 'GTA' 시리즈의 최신작 GTA 5의 PC판이 최근 출시돼 화제다.(이미지=락스타게임즈)

특히 그러한 스토리를 거의 실제와 다름 없는 게임 속 세상에서 게이머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풀어갈 수 있는 것이 ‘GTA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즉 현실에서 절대로 불가능한 행위들을 사실적인 게임 속 세상에서 맘껏 저지름으로써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것이 GTA 시리즈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이번 PC판의 출시와 더불어 세계적인 인기 게임 GTA 5를 최대 3배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GTA 5를 2배 즐겁게 즐기는 법, 지포스 GTX 900시리즈가 모범답안

앞서 언급한 대로 GTA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너무도 사실적인 게임 속 세상에 있다. 최신작 GTA 5만 하더라도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국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모티브를 딴 ‘로스 산토스’ 시와 그 근교가 무대다. 게임 속 설정으로는 인구 약 400만을 넘는 대도시인데, GTA 5는 그러한 대도시를 거의 1:1 스케일로 게임 속에 구현해 놓았다.

특히 이번 PC판은 그런 광대한 게임 속 세계를 최대 4K해상도(3840 x 2160)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앞서 출시된 콘솔판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단순 초고해상도 뿐만 아니라 월등한 PC 하드웨어를 활용해 더욱 정밀하고 사실적인 게임 속 인물들과 세상을 그려냈다.

이번 GTA 5 PC판의 가장 특징은 콘솔판에 비해 더욱 우월한 그래픽이다.(사진=락스타게임즈)
이번 GTA 5 PC판의 가장 특징은 콘솔판에 비해 더욱 우월한 그래픽이다.(사진=락스타게임즈)

문제는 그러한 ‘끝내주는 그래픽’을 만끽하려면 PC의 사양도 그만큼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CPU 내장 그래픽으로는 무리다. 최소한 20만원대 이상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 쯤은 되어야 풀HD 해상도에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현재 PC판 GTA 5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그래픽카드의 기준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900 시리즈다. 20만원 중반대인 GTX 960의 경우 풀HD 해상도에도 GTA 5를 중간~상급 그래픽 옵션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3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되는 GTX 970의 경우 풀HD 해상도에서 거의 상급~최상급 그래픽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조텍의 지포스 GTX 970(왼쪽)과 GTX 960 제품. 지포스 900시리즈는 GTA 5 PC판을 '쾌적'하고 '멋진 그래픽'으로 즐기기 위한 기본 권장 사양이다.
조텍의 지포스 GTX 970(왼쪽)과 GTX 960 제품. 지포스 900시리즈는 GTA 5 PC판을 '쾌적'하고 '멋진 그래픽'으로 즐기기 위한 기본 권장 사양이다.

물론 4K 이상의 해상도에서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그 이상인 GTX 980이나 ‘타이탄 X’급 제품이 요구된다. 4K 해상도쯤 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화면 프레임당 데이터량이 4배로 늘기 때문에 고가의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당연히 그래픽카드만 좋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CPU는 최소 인텔 i3급 이상 되어야 방대한 게임 속 세상과 더욱 현실적인 인공지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치공간만 무려 60GB를 넘는 방대한 게임 데이터를 쾌적하게 불러오려면 HDD보다 빠른 넉넉한 용량의 SSD도 필수다.

반대로 그만한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고 있는데 게임 실행이 많이 굼뜨고 느리다면 그래픽카드 문제일 확률이 높다. 그래픽카드만 지포스 GTX 900급으로 업그레이드하면 PC판만의 멋진 그래픽으로 GTA 5를 2배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GTA 5, ‘쉴드 태블릿’으로 어디서든 즐기자!

이미 GTA 5를 위해 지포스 GTX 900시리즈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GTA 5를 3배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엔비디아의 게이밍 태블릿인 ‘쉴드 태블릿(SHIELD Tablet)’이다.

‘쉴드 태블릿’은 엔비디아의 모바일용 AP인 테그라 K1(Tegra K1)을 채택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엔비디아의 지포스 기반 GPU를 내장해 다른 태블릿 제품들에 비해 3D 그래픽 성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쉴드 태블릿만 있으면 그저 3D 게임하기 좋은 태블릿으로 끝나겠지만, 지포스 900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GTA 5용 게이밍 PC와 만나면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즉 태블릿에서 GTA 5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쉴드 태블릿'과 전용 컨트롤러. 지포스 900시리즈 그래픽카드와 '쉴드 태블릿'만 있다면 GTA 5를 태블릿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쉴드 태블릿'과 전용 컨트롤러. 지포스 900시리즈 그래픽카드와 '쉴드 태블릿'만 있다면 GTA 5를 태블릿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지포스 그래픽카드에서 지원하는 ‘게임 스트림(Game Stream)’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말 그대로 PC에서 실행한 게임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태블릿에서 즐기는 기술로, 현재 지포스 900시리즈에서만 제대로 지원한다.

GTA 5가 설치된 PC에 지포스 900시리즈 그래픽카드가 설치되어 있다면 ‘지포스 익스피어런스(Geforce Experience)’의 ‘쉴드(SHIELD)’ 탭으로 들어가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에서 제공하는 ‘쉴드 허브’에 로그인해야 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 아이디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지포스 900시리즈의 '게임 스트림'기능을 이용해 PC에서 실행한 GTA 5를 '쉴드 태블릿'에서 중계받아 플레이하는 원리다.
지포스 900시리즈의 '게임 스트림'기능을 이용해 PC에서 실행한 GTA 5를 '쉴드 태블릿'에서 중계받아 플레이하는 원리다.

정상적으로 로그인 및 연결이 되면 쉴드 태블릿의 ‘쉴드 허브’에 GTA 5 아이콘이 생성되고, 이를 터치해 실행하면 PC에서 실행되는 GTA 5의 게임 화면이 쉴드 태블릿에 그대로 중계된다. 물론 단순히 화면만 중계하는 것뿐만은 아니다. 쉴드 태블릿 전용 컨트롤러가 있다면 태블릿 화면을 보면서 GTA 5 게임 조작도 가능하다.

또 PC가 미리 켜져 있고 ‘쉴드 허브’에 로그인 되어 있으면 쉴드 태블릿에서 원격으로 PC의 GTA 5를 실행시켜 플레이도 가능하다. 일방적으로 게임 플레이 화면만 전송하는 단순 스트리밍과는 격이 다르다.

쉴드 태블릿으로 PC판 GTA 5를 플레이하는 모습. 와이파이(무선랜)로 연결된 곳이면 GTA 5를 PC판 그래픽 그대로 다른 곳에서 원격 플레이가 가능하다.
쉴드 태블릿으로 PC판 GTA 5를 플레이하는 모습. 와이파이(무선랜)로 연결된 곳이면 GTA 5를 PC판 그래픽 그대로 다른 곳에서 원격 플레이가 가능하다.

덕분에 실내에서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쉴드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GTA 5를 즐길 수 있다. PC가 있는 방이 아닌 다른 방이나 거실에서도 GTA 5를 실시간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쉴드 태블릿을 거실의 대형 TV에 연결하면 PC를 일부러 옮기지 않고 무선으로 TV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도 GTA 5를 플레이가 가능하며, 이론상으로는 집이 아닌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다른 장소에서도 원격으로 GTA 5를 즐길 수 있다.

에이수스 RT-AC68U와 같은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면 쉴드 태블릿의 최대 해상도인 풀HD로 GTA 5의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하다.
에이수스 RT-AC68U와 같은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하면 쉴드 태블릿의 최대 해상도인 풀HD로 GTA 5의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하다.

 

GTA 5와 같은 고사양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면 딜레이가 심하게 발생하거나 버벅거리는 랙(lag)이 발생할까 걱정도 된다. 물론 실 속도가 떨어지는 저가 보급형 공유기면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유기의 성능만 받쳐준다면 딜레이나 랙이 거의 없는, 그냥 태블릿에서 직접 GTAS 5를 실행하는 듯한 쾌적한 원격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에이수스의 RT-AC68U와 같은 고성능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한다면 쉴드 태블릿의 최대 해상도인 풀HD 해상도로 GTA 5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일반적인 가정용 공유기의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최대 720p HD해상도(1280 x 720) 정도면 원할한 스트리밍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다.

GTA 시리즈의 팬이라면 지포스 900 시리즈 업그레이드와 쉴드 태블릿은 GTA 5를 2배, 3배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GTA 시리즈의 팬이라면 지포스 900 시리즈 업그레이드와 쉴드 태블릿은 GTA 5를 2배, 3배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나 쉴드 태블릿(과 전용 컨트롤러)을 마련하는 것은 그만큼 추가 비용이 요구되는 부담되는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진정한 본인이 GTA 시리즈의 마니아라면 같은 게임을 2배, 3배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이 같은 방법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