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소니 스마트폰 부문은 판매 결과가 좋지 않아 어려움에 처했지만 소니의 이미징 부서는 지금 전성기를 맞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의 조사결과를 인용 보도한 것에 따르면, 소니는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소니는 작년 전체 카메라 센서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의 옴니비전(OmniVision)이 15.7%, 삼성전자가 15.2%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해도 소니에 한참 못 미친다. 

소니의 이미지 센서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거의 모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소니 이미지 센서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이미지 센서로 촬영한 사진(사진=샘모바일)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이미지 센서로 촬영한 사진(사진=샘모바일)
 
소니의 IMX240 이미지 센서로 촬영한 사진(사진=샘모바일)
소니의 IMX240 이미지 센서로 촬영한 사진(사진=샘모바일)


애플의 아이폰6의 경우에도 전면과 후면에 각각 소니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갤럭시S6도 자체 개발한 아이소셀(ISOCELL)과 소니의 IMX240 이미지 센서를 혼용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가장 판매량이 높은 스마트폰 2종에 모두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6 1대가 판매될 때마다 소니가 이미지 센서 값으로 20달러를 벌어들인다고 말한다. 애플이 1분기에 6100만대의 아이폰6를 판매했으니 소니 이미징 부서는 애플에서만 최소 12억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기타 다른 제조사들의 판매분을 더하고, 하이엔드 카메라와 DSLR, 미러리스 카메라에 공급된 이미지 센서까지 합치면 그 수익은 더욱 커진다. 

소니의 대표 사업이던 TV, 스마트폰, 노트북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소니 이미징 부서의 선전은 소니의 저력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