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개인용 3D 프린터가 보급됨에 따라 필라멘트, 후가공 키트 등 액세서리 시장도 조금씩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모델링 파일 제작을 손쉽게 해 주는 3D 스캐너가 각광받고 있다.

3D 스캐너의 종류는 접촉식과 비접촉식으로 나뉜다. 접촉식은 피사체에 센서를 접촉시켜 표면을 읽어내는 방식이다. 비접촉식은 레이저나 음파 등을 활용해 피사체의 굴곡을 간접 측정, 데이터를 취합해 모양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대부분 비접촉식 3D 스캐너가 쓰인다. 크기가 큰 피사체를 빠르게 스캔할 수 있으며 스캐너 본체 크기도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3D시스템즈 3D 스캐너 센스 (사진=3D시스템즈)
3D시스템즈 3D 스캐너 센스 (사진=3D시스템즈)

보급형 3D 스캐너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모델은 3D시스템즈 센스다. 기존 3D 스캐너는 사용하기 까다롭고 본체 부피도 컸다. 3D시스템즈 센스는 핸디형으로 크기가 작고 피사체를 비추면서 360도 회전하면 스캔할 수 있어 다루기도 쉽다.

3D시스템즈는 애플 아이패드를 3D 스캐너로 변신시켜주는 '아이센스'도 선보였다. 애플 아이패드에 3D시스템즈 아이센스를 장착하면 3D 스캐닝이 가능하다. 3D시스템즈 아이센스는 센스와 동작 원리가 같으며 소프트웨어도 공유한다.

XYZ프린팅 다빈치 1.0 AiO (사진=XYZ프린팅)
XYZ프린팅 다빈치 1.0 AiO (사진=XYZ프린팅)

XYZ프린팅은 3D 프린터 안에 3D 스캐너를 넣은 아이디어 제품을 발표했다. XYZ프린팅 3D 프린터 다빈치 1.0 AiO는 듀얼 헤드 레이저 3D 스캐너를 내장해 150 x 150mm 크기의 피사체를 읽어낼 수 있다. 스캔 속도도 빠르며, 스캐너로 읽어낸 모델링 파일을 그대로 FDM 3D 프린팅할 수도 있다.

3D 스캐너는 3D 프린팅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해 준다. 모델링 프로그램을 다룰 줄 모르는 사용자도 3D 스캐너를 사용하면 쉽게 모델링 파일을 만들 수 있다. 기존에 쓰던 액세서리를 3D 프린팅할 때, 자잘한 부품을 만들 때, 모델링 파일이 급히 필요할 때 3D 스캐너는 요긴하다. 교육 및 산업 시장에서도 3D 스캐너는 유용하게 쓰인다. 3D 스캐너를 활용하면 현장에서 피사체를 3D 프린팅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이미 만들어진 시제품의 디자인 혹은 치수 일부만을 수정할 때에도 3D 스캐너는 적합하다.

하지만, 3D 스캐너가 만능은 아니다. 고정밀 상업용 인쇄물, 정확한 치수 및 디자인이 필요한 인쇄물은 전문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인쇄하는 것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3D 스캐너는 편리하지만 한계가 있다. 복잡한 무늬나 정밀한 모양은 3D 스캐너로 읽어들이기 어렵다. 또한, 3D 스캐너로 만든 모델링 파일은 굴곡이나 공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가공을 거쳐야 한다. 우선 피사체를 러프하게 읽어낸 뒤, 모델링 프로그램을 활용해 정밀하게 가공하는 것이 3D 스캐너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