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즐기는 4K UHD, 뭘 준비해야 하나

최용석 기자
입력 2015.05.08 18:21 수정 2015.05.10 10:56

[IT조선 최용석] 요즘 TV나 모니터 같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용어가 바로 ‘4K’ 또는 ‘UHD’다. 4000만화소급 초고화질을 지원하는 TV나 모니터가 부쩍 늘면서 ‘4K’란 용어와 ‘UHD’라는 해상도 기준을 더욱 자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4K 또는 UHD(3840 x 2160)는 현재 고화질의 기준인 풀HD(1080p, 1920x 1080)에 비해 4배에 달하는 초고화질을 의미한다. 하지만 막상 4K 또는 UHD 지원 디스플레이를 장만했더라도 그 화질을 제대로 즐길만한 콘텐츠는 매우 부족하다.


특히 4K를 차세대 표준으로 열심히 밀고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표준 기술 방식이나 송출 주파수, 관련 법안 등에서 등에서 제대로 결정되거나 통일된 것이 전혀 없어 쳇바퀴만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현 시점에서 4K 콘텐츠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즉시 이용할 수 있는 기기는 역시 PC다. 인터넷 등을 통해 4K급 콘텐츠를 검색 및 재생할 수 있는데다, 최신의 PC 게임 상당수가 4K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TV나 모니터는 부쩍 늘었지만, 막상 즐길만한 콘텐츠는 부족하다. (사진=다나와)
 


물론 PC에서도 4K를 즐기려면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이 바로 ‘그래픽카드’다.


그래픽카드는 PC에서 작업 중인 내용을 화면으로 표시해주는 장치다. 요즘은 CPU 자체에 GPU(그래픽프로세서유닛)가 내장되어 그래픽카드를 반드시 구입할 필요는 없어졌지만, 내장 그래픽이건 별도의 외장형 그래픽카드건 다양한 종류의 출력단자를 통해 TV 또는 모니터와 연결되는 점은 동일하다.


PC에서 4K를 즐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연결하려는 디스플레이가 ‘TV’인지, ‘모니터’인지에 따라서 다르다.


일단 ‘모니터’의 경우 내장/외장 그래픽에 상관 없이 ‘듀얼링크(Dual Link)’를 지원하는 DVI단자가 있으면 4K 출력이 가능하다. DVI는 꽤 오래된 그래픽카드에도 기본으로 지원하는 출력단자지만, 4K를 지원하는 듀얼링크 지원 DVI는 비교적 최근 제품에만 달려있다. 비교적 2~3년 내에 출시된 그래픽카드나 내장그래픽이면 대부분 듀얼링크 DVI를 지원한다.


듀얼링크 DVI 출력이 없으면 그 다음은 ‘1.4’ 규격을 지원하는 HDMI 출력단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PC와 가전기기DVI 단자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덩치가 작은 미니PC 등에는 DVI 대신 HDMI를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HDMI도 1.4 미만의 이전 규격이면 4K 출력을 정상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PC를 통해 '4K'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그래픽카드의 출력단 종류부터 확인해야 한다. (사진=조텍코리아)
 


하지만 듀얼링크 DVI나 HDMI 1.4의 경우 4K ‘해상도’는 지원하지만, 화면 재생률이 30Hz에 불과한 반쪽짜리 4K에 불과하다. 30Hz의 재생률은 초당 30장의 화면을 표시해준다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 화면이 조금씩 깜빡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 장시간 시청에 불리하다. 즉 맛보기 수준의 4K만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깜빡임을 느낄 수 없는 제대로 된 60Hz 재생률의 4K를 즐기려면 최소한 최신 DP(디스플레이 포트, Display Port) 또는 HDMI 2.0 출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DP는 처음부터 고해상도의 디지털 모니터 연결용으로 만들어진 규격이어서 2009년 제정된 1.2규격에서 이미 60Hz의 4K해상도를 충분히 지원한다. HDMI의 가장 최신 규격인 2.0 버전도 더욱 높아진 데이터 전송량으로 60Hz 4K를 지원한다.


다만 요즘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 4K 모니터 중에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DP 1.2 또는 HDMI 2.0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 있다. 이럴 경우 아무리 PC에서 4K 60Hz를 지원해도 30Hz의 4K만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모니터와 달리 4K TV를 이용하는 경우는 좀 더 단순하다. 사용하는 내장/외장 그래픽이 ‘HDMI 2.0’을 지원하느냐, 그렇지 않은가만 확인하면 된다. 이는 대부분의 TV 제품들이 DP나 DVI를 지원하지 않고 오직 HDMI와 D-SUB(RGB)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인 D-SUB는 2K급 해상도가 한계이므로 논외다.

PC와 TV를 연결해 제대로된 4K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지포스 900시리즈'가 유용하다. (사진=조텍코리아)
 


문제는 현재 PC용 그래픽카드 중에서 HDMI 2.0을 제대로 지원하는 제품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900시리즈 뿐이라는 것이다. 만약 그 이전 세대 제품을 사용하거나, AMD의 그래픽카드를 쓰고 있으면 TV에서 최대 30Hz의 반쪽 4K만 이용할 수 있다.


결국 PC에서 4K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를 최신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 특히 30Hz의 반쪽 4K가 아닌 60Hz의 정상 4K 화질을 즐기려면 HDMI 2.0이나 DP 1.2 둘 중 하나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는 필수다. 게임에서 4K를 즐기려면 성능도 좋아야 한다.


내장 그래픽도 인텔 기준 3세대 이하 제품이면 4K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 그래픽카드를 통해서만 4K 해상도 이용이 가능하다. 그나마 AMD의 최신 APU는 좀 더 사정이 낫다. 메인보드의 출력단자 종류만 따지면 된다.


4K 디스플레이도 TV보다는 PC에 맞춰 나온 ‘모니터’를 고르는 것이 낫다. TV는 입력단자가 HDMI로 한정되어있다 보니 그래픽카드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4K 해상도로 즐기는 게임은 남다른 화질을 뽐낸다. 4K 해상도 지원 게임인 'GTA 5'의 한 장면 (사진=락스타게임즈)
 


조건은 까다롭지만, 4K 해상도는 풀HD와 비교할 수 없는 고화질을 선사한다. 게임 마니아 중에는 오로지 ‘4K 해상도’에서 초고화질로 즐기기 위해 PC용으로 따로 출시된 게임을 구입하거나, 100만원이 넘는 그래픽카드를 아낌 없이 장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4K 해상도의 매력은 상당하다.


기존의 풀HD 화질로 성이 차지 않고 새로운 4K 해상도를 맛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그래픽카드의 출력단자가 있는 PC의 뒤쪽부터 확인해 보자.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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