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1인 방송으로 주목을 끈 아프리카TV 방송 콘텐츠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1인 방송 콘텐츠 한계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에 시청자들의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고, 경쟁 회사들의 방송 사업 진출 및 인기 BJ(Broadcasting Jockey)의 대규모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방송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그 동안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으로 여러 매체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불법 대부업체 광고는 물론, 성기 노출, 폭행 시비, 사설 도박 홍보 방송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공중파 뉴스에서도 1인 방송의 문제점을 다루는 등 그 심각성이 대두돼 왔다.

(사진=MBC)
(사진=MBC)

아프리카TV의 불편한 시선은 최근 그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유는 13년만에 고백을 한다는 미국인 스티브유 유승준씨의 방송 때문. 스티브유의 경우 지난 2002년 병역기피 혐의로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그런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을 기피한 자가 개인방송으로 심경을 고백한다고 하니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누리꾼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아프리카TV는 개인 방송이라는 이유로 이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아프리카TV 홈페이지에는 배너를 따로 제작해 놓을 정도로 스티브유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비판적 여론을 무시하고 노이즈 마케팅과 돈벌기에 급급한 모습에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스티브유 유승준 개인방송
스티브유 유승준 개인방송

누리꾼들은 “이 회사가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것인가, 돈만 벌 수 있으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국적을 포기한 자도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스티브유가 13년만의 고백을 관심 없다. 돈 벌기에 급급한 아프리카TV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누리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아프리카TV 경쟁 회사들의 방송 사업 진출과 인기 BJ의 이탈 역시 이 회사의 방송 사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가 역시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 BJ 이탈의 경우 회사 매출과도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심각성이 크다. 특히 아프리카TV는 광고 수익 외에 방송 BJ들이 얻는 별풍선을 나누어 갖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별풍선을 많이 얻는 BJ가 이탈한다는 것은 매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 더욱이 계정이 정지된 BJ는 아프리카TV가 연말 시상식을 통해 대상과 본상을 수여한 인기 BJ들이다.

(사진=GE엔터테인먼트)
(사진=GE엔터테인먼트)
 

아프리카TV는 현재 경쟁사 방송 플랫폼과 계약해 홍보했던 인기 BJ들의 계정을 정지 시킨 상태다. 계정이 정지된 BJ들은 이미 GE엔터테인먼트 소속에 합류했으며, 아프리카TV와 비슷한 플랫폼의 방송 서비스 ‘KooTV’를 조만간 가지고 나올 예정이다.

대기업들의 방송 콘텐츠 시장 진출 역시 아프리카TV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 및 유튜브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아프리카TV와 같은 개방형 플랫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누구나 자신의 동영상을 대중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플레이리그'를 연내 오픈 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이즈 마케팅도 하나의 마케팅이긴 하지만 스티브유(유승준)를 메인화면에 걸고 적극 홍보하는 것은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라며 “개인 방송 콘텐츠로 독보적인 시장을 개척했지만,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점과 인기 BJ 이탈, 대기업 경쟁 회사의 방송 사업 진출은 앞으로 아프리카TV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