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전국 12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전라남도에 구축된 이 혁신센터는 농수산 벤처 창업·육성의 거점 및 K-푸드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중점 수행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전라남도, GS칼텍스 등은 2일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전남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전남센터는 우리나라 친환경 농수산 기반을 보유한 전남의 강점과 국공립 농수산 연구기관, 대학·출연(연)의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새로운 농수산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전국의 거점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전남의 청정 자연환경,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활용한 웰빙관광산업 육성과 더불어 지역 대표 중화학공업인 화학산업을 미래 친환경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바이오화학 산업의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전남센터 사업화 자금으로는 총 1390억원이 지원되는데, ▲지역 농수산·관광·바이오화학 벤처 투자를 위한 펀드 150억원 ▲바이오화학 특화펀드 150억원 ▲전국의 농식품 벤처 투자를 위한 펀드 100억원 ▲전남지역 친환경 농수산 기업 융자를 위한 펀드 920억원 ▲창업·중소·벤처기업 융자보증을 위한 펀드 70억원 등으로 조성·운영된다.


농수산 벤처 창업·육성의 허브로 '발돋움'

정부는 전남혁신센터 내에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원스톱 통합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센터 내에는 농식품 혁신코디네이터 5명이 상주하면서 유관기관의 창업 지원 사업 정보 통합제공, 멘토링 및 지원기관 연계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또 21실의 레지던스 창업공간과 맞춤형 제작시설을 활용, 예비창업가·청년벤처를 대상으로 농수산 창업 분야별 집중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미지=미래부
이미지=미래부

식품벤처 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해 재배기술·가공실무·유통·수출·경영관리 등을 포괄하는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농장실습제 운영, 분야별로 고소득 농어민을 연결해 현장실습을 통한 노하우 전수 등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남의 풍부한 생물자원에 대한 DB 제공, 전문멘토링, 지식재산 박람회 등을 통해 고부가 상품 개발·사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이에 대한 시범 사업으로 지역특산 해조류를 통한 기능성 식약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한중 FTA를 계기로 확대될 중국시장 등을 겨냥한 한류 히트 농수산 K-푸드를 육성하게 된다. 센터에 상주하는 GS 유통분야(홈쇼핑·리테일·글로벌), ITM, 칼텍스 등의 전문가 5명과 GS 본사의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유통전문가 품평회를 통해 유망상품을 발굴하고, GS의 유통채널과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해 맞춤형 판매채널 확보, 지원하게 된다. 시범사업으로는 신선식품의 맛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포장재 공동개발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 관광자원 토대로 '웰빙관광지' 육성

전남센터에서는 전남 관광자원을 지속 발굴·DB화하고, 빅데이터 분석, 문화 컨텐츠 융복합, 관계기관 협업을 통한 히트 관광상품(K-투어)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통합관광 안내 웹 및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상상캠프'를 개최해 농어민·지역공예가·디자인전문가·스토리작가 등간 소통을 통해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한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관광객 맞춤형 관광·쇼핑 아이템을 개발한다. 중국여행객 담당 가이드여행사와 GS전문가들이 항공(무안공항)·크루즈 여행객의 관광·쇼핑 수요를 분석·DB화해 창업·사업화에 이용하도록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국·동남아 등 해외관광객 전문여행가이드 육성·재교육, 퓨전요리, 여행코스·패키징 전문과정 등 관광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지역특산 공예품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제작지원 및 창작자·디자이너 등 집중 멘토링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

전남센터에서는 여수의 화학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향후 석유화학산업을 대체할 바이오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GS칼텍스의 당 추출 기술이전을 통해 기존 바이오매스 수집 업체를 당 추출까지 영역을 확장한 바이오매스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 기술정보 제공·기술교육·공동연구·기술이전·공정관리 등을 통해 연관 중소·벤처기업의 다양한 응용제품을 개발 지원하게 된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이 지난 6월 1일 오전 과천 정부과천청사 미래부 기자실에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부)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이 지난 6월 1일 오전 과천 정부과천청사 미래부 기자실에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부)

아울러 여수산업단진 내 석유화학 기업 121곳과 협의체를 구성, 바이오화학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한 유망 중소·벤처기업 10개을 선정하고 사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시범사업으로는 GS칼텍스와 중소·벤처기업과의 친환경 포장재, 자동차 부품소재 등 응용제품 공동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이 밖에 생물자원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친환경 농약·비료 등을 제조하는 중소화학기업(도내 50여개)을 기술·인증·판로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정부 예정대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모두 출범시켜 전국에 창조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본격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