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핀테크 스타트업 모시기 경쟁 ‘본격화’

김남규 기자
입력 2015.06.04 17:17 수정 2015.06.04 23:25

[IT조선 김남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주요 금융권의 핀테크 지원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시중은행들이 다원화된 상담 채널을 일원화하고, 내부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나서는 등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금융권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 등 핀테크 서비스 시대의 출범을 알리고 있다.

우선, KB금융지주는 지난 3월 26일 ‘KB핀테크HUB센터’를 출범, 자회사 전체가 참여하는 핀테크 지원체계를 구성했다. 또한 지난달 29일에는 센터 개소 2개월 만에 ‘핀테크 Day’ 행사를 진행했다.

‘핀테크 Day’는 KB 계열사와 핀테크 스타트업 관계자의 만남을 주선해 해당 업체들이 보유한 스마트 인증 기술력을 상용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센터에 접수된 약 50여개 업체 중 상용화가 가능한 스마트카드 터치인증, 스마트OTP 등의 기술이 소개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국내 최초로 스마트OTP 서비스를 개시했다.

KB국민은행 홍보 모델이'스마트OTP'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도 지난달 26일 모든 자회사가 참여하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인 ‘신한 Future’s Lab(퓨처스 랩)’을 출범하고, 서울 중구 퇴계로 소재 남산스퀘어빌딩 1층에는 최종 선정된 5~7개 기업이 입주해 업무를 볼 수 있는 전용공간을 개설하는 등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특히, 신한은행은 액센츄어 코리아, 퓨처플레이 및 데모데이와 함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경우 선진국에서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신한은행의 퓨처스 랩 운영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외환은행 역시 지난 3일 핀테크 기업에게 은행 본점 내에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핀테크 1Q Lab’을 개소했다.

‘핀테크 1Q Lab’에 선정된 기업은 ▲사업 타당성 검토 ▲법률 멘토링 ▲관계사 업무 연계 ▲기술금융 ▲IT 관련 협력 등의 지원을 받게 되는데, 첫 업체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용평가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와 얼굴인식 보안 솔루션 업체인 ‘㈜파이브지티’가 선정됐다.

하나-외환은행 ‘핀테크 1Q Lab’ 개소식 테이프 커팅식. (왼쪽부터) 김우식 ㈜핀테크 대표, 김병호 하나은행장, 정지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끝으로 은행권 빅6가 모두 핀테크지원센터를 갖추며 핀테크 협업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지원센터로 핀테크 업체들의 접근 채널을 일원화해 은행 내 부서는 물론 지주 자회사들의 전방위 협력을 지원하고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4월 1일부터 핀테크 대외 협력 채널인 ‘우리 핀테크 늘품터’를 운영 중이다. 협력 채널 운영 두 달 만에 20건의 대외 협력 신청이 접수된 상태로 사업성 검토를 진행한 후, 본격적인 협력에 돌입한다.

기업은행도 비슷한 시기인 지난 4월 7일 ‘IBK금융그룹 핀테크 DREAM 지원센터’를 출범했다. 전담직원 3명이 상주하는 이 센터는 핀테크 업체와 자사 관련부서를 연결해 주는 종합 지원창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그동안 찾아오는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에만 치중했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다양한 당근책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시작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핀테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등장이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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