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국내 시중은행과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모바일 단독카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모바일 카드란 플라스틱 형태의 기존 신용카드와 달리 스마트폰 USIM칩이나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존재하는 게 특징으로, 지난 4월 8일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의 정의를 확대하는 유권해석을 통해 모바일카드 단독 발급이 허용됐다.

하나카드가 국내 금융권 중 가장 먼저 선보인 '모비원' 모바일 단독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가 국내 금융권 중 가장 먼저 선보인 '모비원' 모바일 단독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모바일 단독카드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21일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모비원(mobi 1)’을 출시, 모바일 단독카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뒤를 이어 신한카드가 모바일 신용·체크카드 6종 선보여 시장 경쟁에 동참했고, 이후 비씨카드가 ‘바로Pay카드’를 선보이는 등 각 금융회사의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모바일 단독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아 바로 곧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카드발급에 필요한 배송료 등 별도의 부대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이다. 특히, 각 신용카드들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 과정에서 절약되는 비용을 고객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고객 입장에서도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홍보 모델이 모바일 단독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홍보 모델이 모바일 단독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하나카드 ‘모비원’은 모바일 결제 환경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현재 모든 온라인결제와 3만여 개의 오프라인 모바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결제 등 카드사용액의 0.8%가 기본 할인되고, 오프라인 특화가맹점에서는 2배에 달하는 1.6%가 할인된다.

전월 모바일 특화가맹점에서 1만 원 이상 결제기준 5건 미만이면 1.2%, 5건 이상이면 1.6% 할인율이 적용된다. 연회비는 3000원이다. 또한 모비원은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형 모바일카드로 보안성이 우수하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달 말 앱카드 형태의 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 등 신용카드 4종과 S20핑크, 홈플러스원 등 체크카드 2종을 출시했다. 현재 앱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가맹점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2만 여 개에 달하며, 초기 가입자를 위해 기본 연회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신한카드는 근시일 내 유심모바일 방식의 모바일 단독카드인 러브(신용), S20(체크)카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최근 ‘KB국민 굿쇼핑카드’ 등 기존 대표 상품을 활용해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발급이 가능한 모바일 카드 4종을 출시했다. 새로 선보인 모바일 단독카드는 KB국민 굿데이카드, KB국민 굿쇼핑카드, KB국민 와이즈카드, 홈플러스 KB국민카드 등 총 4종으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앱카드 형태로 발급된다.

KB국민카드는 조만간 발급 대상을 신규 고객과 체크카드 고객까지 확대하고, 모바일 결제 활성화와 고객들의 선택권 다양화를 위해 모바일 단독카드만 발급 가능한 상품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BC카드 홍보 모델이 바로페이 모바일 단독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BC카드)
BC카드 홍보 모델이 바로페이 모바일 단독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BC카드)

비씨카드 역시 지난달 29일 자사 첫 모바일 단독카드 상품인 ‘바로페이(Pay)카드’를 출시, 모바일 단독카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바로페이카드’는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터치형 단말기(동글)가 설치된 전국 5만여 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전월 이용실적이 20만 원을 넘으면 온라인 쇼핑, 주요 대형마트 및 편의점, 통신 3사 자동이체 시 각각 10%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모바일 단독카드는 발급 비용이 낮고, 고객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케팅이 가능해 앞으로 플라스틱 신용카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며 “각 신용카드사와 금융기관들이 모바일카드 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할인혜택이 적용되는 다양한 상품을 쏟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