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몰린 데이터센터… 그린IDC는 요원

유진상 기자
입력 2015.06.09 18:24 수정 2015.06.10 00:00

[IT조선 유진상] 데이터센터 수도권 쏠림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 불고 있는 그린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는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 데이터센터들은 유난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전국적으로 113개(2013년 기준)에 이른다. 이 중 수도권에만 84개의 데이터센터가 몰려있으며 74.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서울에만 약 20개의 데이터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분포도(그림=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송준화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산업진흥팀 팀장은 “올해 새롭게 구축되는 데이터센터들까지 포함하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약 130여개에 이를 것”이라며 “대부분은 여전히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KT는 목동IDC센터 인근에 6000평 규모의 신목동IDC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최근 경기도 평촌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IDC센터 ‘U+ 평촌메가센터’를 오는 8월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SDS와 LG CNS는 서울에, SK C&C는 경기 판교에 짓거나 지을 예정이다. 금융권 역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서울 화곡동에, KDB산업은행과 NH농협은 경기도에, 하나금융그룹은 인천 청라지구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고객들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과 각종 인프라가 지방에 비해 잘 구축된 점, 전문 인력과 장비업체들이 수도권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땅값이나 전기요금이 비싼 대도시 대신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계는 전력관리 문제 해결은 물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대도시를 벗어나고 있다.

전력 문제 심각

이처럼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전력이다. 수도권은 건물이 밀집해 있어 열섬효과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열섬효과는 인구의 증가, 각종 인공 시설물의 증가, 콘크리트 피복의 증가, 자동차 통행의 증가, 인공열 방출, 온실효과 등의 영향으로 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현저하게 높은 현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냉각에 보다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전력수급의 문제로 이어진다. ‘전기먹는 하마’로까지 불리는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끌어 쓰면 이는 곧 여름과 겨울철 전력 수급문제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국내 113개 데이터센터 연간 총 적산전력사용량은 26억 kWh(키로와트)에 달하며, 데이터센터 전력사용효율을 나타내는 PUE(Power Usage Effectiveness)의 경우, 민간은 2.03, 공공은 3.13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PUE 평균이 1.8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높다. PUE 지수는 낮을수록 전력효율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PUE 분포도(그림=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력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냉각”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들은 냉각에 소요되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대도시를 떠나고 있을 뿐 아니라 PUE를 1.3 수준으로까지 낮추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구글과 야후, MS 등은 서버의 전력 소모 증가로 인한 전력 비용의 부담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저렴한 지역의 발전소 근처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법을 통해 비용절감과 전력 공급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물론 국내 데이터센터도 전력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력 소모 절감을 위한 방안이 검토되고는 있다. 하지만 해외에 비해 전력 절감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는 국내의 경우, 한전이 전기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터라 어느 곳에서 수전을 받더라도 요금은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지방으로 이전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치열한 IDC간 경쟁으로 인해 비용절감보다 고객 유치를 위한 서버 공간 확보에 더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린데이터센터 인증 10% 불과

이는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받은 현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받고 유지하고 있는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국내 113개 데이터센터를 기준으로 보면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의지와 기업들과 기관들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 인증을 받기 위해 기업이 투자해야 하는 것들(인증에 필요한 시스템 교체, 인증 비용 등)에 반해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데이터센터들의 지방 유치 및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 의지와 지원이 필요한데 반해 그나마 있던 지원 마져도 끊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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