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디지털 카메라, 어떻게 진화할까

차주경 기자
입력 2015.06.09 13:24 수정 2015.06.09 17:35

[IT조선 차주경]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방수 디지털 카메라는 휴가철 필수 IT 기기로 꼽힌다. 실제로 2~3분기는 방수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이 급증하는 시기다. 제조사들은 방수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을 개선하고 유행 요소를 추가하는 등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늘날 방수 디지털 카메라의 원조, 올림푸스 뮤 720SW (사진=올림푸스한국)

초기 방수 디지털 카메라는 단순히 방수 기능만 지원했고, 그나마도 수심 1.5m 가량의 얕은 물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올림푸스는 방수 디지털 카메라 성능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6년 올림푸스가 발표한 뮤 720SW는 3m 방수 외에 1.5m 낙하 파손 방지 기능까지 도입, ‘떨어뜨려도 고장나지 않는 카메라’로 인기를 모았다. 이 카메라의 제품명 SW 자체가 'Shock & Waterproof'였다.

슬림형 방수 카메라 대명사, 소니 사이버샷 TX5 (사진=소니)

2010년 소니가 슬림형 방수 디지털 카메라 사이버샷 TX5을 발표하기 전까지, 두껍고 투박한 외관은 방수 디지털 카메라의 단점으로 지적됐다. 소니 사이버샷 TX5는 3m 방수에 1.5m 낙하 파손 방지, 영하 10도 내한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본체 두께가 18mm로 얇았다. 최신 방수 디지털 카메라들도 얇은 두께에 휴대하기 부담없는 무게를 지닌다.

방수 디지털 카메라용 렌즈 및 이미지 센서 기술도 꾸준히 향상됐다. 방수 디지털 카메라는 렌즈 경통이 돌출되는 침동식이 아니라 렌즈군이 본체 안에서 움직이는 이너줌 시스템을 사용한다. 침동식 렌즈를 사용하면 사용 시 경통 부분에 물이 새기 때문이다. 광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너줌 시스템에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까지 더해졌다. 현재 대부분의 방수 디지털 카메라는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과 고감도를 지원한다.

리코이미징 펜탁스 WG-5 (사진=리코이미징)

고화질 표현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뤄졌다. 수중에는 부유물이 많고 빛이 적어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리코이미징은 펜탁스 브랜드 방수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 주변에 빛을 보충해주는 LED 라이트를 도입하고, 수중 전용 촬영 모드(밝기와 화이트밸런스가 수중에 특화됨)를 추가해 이를 보완했다. 소니는 고감도 방수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을 높이기 위해 저광량에 강한 이면조사 이미지 센서를 도입했고 올림푸스는 밝은 조리개 렌즈를 통해 화질 향상에 나섰다.

수중 셀카 가능한 올림푸스 스타일러스 TG-860 (사진=올림푸스)

최근 방수 디지털 카메라에는 다양한 특화 기능이 도입되는 추세다. 일반 디지털 카메라 수준의 스마트 무선공유 기능은 기본이다. 올림푸스는 방수 카메라에 플립형 모니터를 장착해 수중 셀프 카메라 촬영을 편리하게 하는 한편 비압축 RAW 파일 촬영 기능도 도입해 전문 사용자들을 배려했다.

니콘 쿨픽스 AW130 (사진=니콘)

니콘은 방수 카메라 본연의 성질인 방수 기능 확충에 나섰다. 니콘 쿨픽스 AW130은 추가 액세서리 없이 단독으로 수심 30m까지 잠수 촬영할 수 있다. 5축 구동 흔들림 보정 기능도 돋보인다. 후지필름은 방수 카메라의 가격대를 낮춰 보급에 힘쓰고 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XP80은 가격대는 저렴하지만, 수심 15m 방수에 스마트 기능까지 지원한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방수 디지털 카메라의 인기는 여전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방수 디지털 카메라는 대체할 제품이 없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로는 완전방수 구현이 어렵고 액세서리 가격도 매우 비싸다. 방수 디지털 카메라에 내한, 내진동, 내충격 기능이 더해지면서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 아웃도어 활동용, 겨울철 익스트림 스포츠용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수 디지털 카메라는 시장 내에서 영역을 구축한 상태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화질, 촬영 기능도 일반 디지털 카메라 수준으로 향상됐으며 방수 성능 외에 스마트, 셀프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제 방수 디지털 카메라는 단순히 물놀이철에만 쓰는 카메라가 아니라 사계절 내내 고장 우려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방수 디지털 카메라라고 해도 만능은 아니니 취급에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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