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35mm 규격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DSLR 카메라에 이어 미러리스,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2015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는 다양한 35mm 신제품이 등장했다. 제조사들은 라인업을 정비하고 액세서리 로드맵을 발표하며 35mm 시장을 키우고 나섰다.

캐논 EOS 5Ds (사진=캐논)
캐논 EOS 5Ds (사진=캐논)


35mm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만들고 일구어온 캐논은 지난 2년간, EOS 100D와 7D 마크 II 등 APS DSLR 카메라 라인업 확보에 집중했다. 2015년 캐논은 베스트셀러 35mm DSLR 카메라 라인업, EOS 5D 시리즈의 고화소 버전인 EOS 5Ds 시리즈(5Ds & 5Ds R)를 발표했다. 이 두 모델은 35mm 506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EOS 5Ds를 출시한 캐논은 올라운드 플래그십 35mm DSLR 카메라 EOS 1D X, 스탠다드 라인업 EOS 6D에 이어 스튜디오 & 고화소 제품군까지 갖추게 됐다.

소니 A7R II (사진=소니)
소니 A7R II (사진=소니)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소니가 2013년 발표한 최초의 35mm 미러리스 카메라, A7 시리즈(A7, A7R)는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이어 소니는 2014년 4k 및 고감도 특화 모델 A7S와 A7의 후속 모델 A7 II를 출시했다. 2015년 소니는 고화소 특화 모델 A7R II을 발표하며 라인업을 더욱 넓혔다. 소니 A7R II는 35mm 4240만 화소에 4k 동영상, 흔들림 보정 기능까지 갖춘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이카 Q (사진=라이카)
라이카 Q (사진=라이카)

라이카는 디지털 RF 카메라 M 시리즈에 오래 전부터 35mm 이미지 센서를 적용해왔다. 이어 라이카는 35mm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Q’를 출시하며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섰다. 라이카 Q는 35mm 242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 28mm F1.7 렌즈를 지원한다. 앞서 출시된 흑백 전용 디지털 RF 카메라, M 모노크롬 Typ 246 역시 35mm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니콘 D810A
니콘 D810A

니콘은 천체 촬영용 DSLR 카메라, D810A를 내세워 35mm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니콘 D810A는 D810의 자매 모델로 35mm 3635만 화소 이미지 센서의 고화질을 유지하면서 천체 및 성운의 색상을 뚜렷하게 잡아낸다. 매뉴얼 장노출과 수평계 등 천체 촬영 편의 기능도 여럿 지원한다. 

2015년 등장한 이들 35mm 디지털 카메라들은 저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캐논 EOS 5Ds와 5Ds R, 소니 A7R II는 35mm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인 고화소를 강조한 제품군이다. 스튜디오나 대형 인화 등 전문 사용자층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라이카 Q는 소니 사이버샷 RX1과 함께 35mm 프리미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넓힐 주인공으로 꼽힌다. 니콘 D810A도 세계 최초의 35mm 천체 촬영용 카메라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35mm 디지털 카메라의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35mm 제품군은 캐논과 니콘 DSLR 카메라 라인업 가운데 5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서는 소니 홀로 분투 중이지만, 소니 35mm 미러리스 카메라의 시장 파급력은 상당하다. 칼 자이스는 소니 35mm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렌즈 라인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라이카가 가세함에 따라 35mm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도 점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5mm 제품군은 아직까지 가격대가 높지만, 시장이 커지고 수요가 늘면 이 단점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