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갑'의 횡포, 대리점 사장들이 분노한 까닭은

정치연 기자
입력 2015.06.11 12:12 수정 2015.06.11 16:33

[IT조선 정치연] "갑을관계의 일방적인 횡포죠. 지금까지 30여 년간 현대자동차에 나의 모든 것을 불태우면서 희생했는데 갑자기 대리점 폐쇄라는 공문이 내려왔습니다."(현대차 대리점 대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갑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방영된 KBS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 대리점 사장의 분노> 편에서는 현대차 본사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한 현대차 대리점 대표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정가판매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본사는 정가판매와 관련된 대리점 감사에서 영업사원은 물론 대리점 대표의 개인 통장 거래내역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현대차 대리점 대표는 "아무리 현대차 감사팀이라고 해도 대리점에 와서 '직원들 급여 내역 2년 치를 갖고 와라', '지급한 명세서 가져와라' 이게 가능한 이야기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본사의 압박으로 차량 밀어내기 등 선출고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생긴 금전적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의 몫이었다.

현대차 대리점 영업사원은 "본사의 선출고 압박으로 지금 선출고한 건만 10여대 이상"이라며 "못 팔면 대리점이 계속 떠안고 간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갑질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현대차 대리점의 거점 이전과 영업사원 채용에 대한 본사와 노조가 나서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0년 대법원은 현대차 본사가 합당한 이유 없이 거점이전과 영업사원 채용을 승인하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결을 내렸으나, 본사의 갑질 행태는 여전했다.

현대차 대리점협회 회장은 "(갑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대차 본사는 '너희들이 사단법인으로 가려면 최소 수십 명이 피를 볼 것'이라는 식으로 협박을 해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방송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현대차를 거세게 질타했다. 11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는 "정말 현대차 팔아줘야 하나 고민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현대차 갑질에 진짜 구매하기 싫다" "이러니 안티 현대차란 말이 생기지" 등 현대차를 비난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