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허 출원으로 그려 본 미래의 모바일기기

최재필 기자
입력 2015.06.15 17:47 수정 2015.06.16 00:24

[IT조선 최재필] 글로벌 모바일기기 제조사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제조사들은 특허출원을 통해 완성된 자사의 기술들을 보호한다. 특히 제조사들이 특허출원한 신기술들은 향후 출시될 신제품을 예측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특허청(USPTO)을 통해 특허출원 된 신기술들을 토대로 미래에 나올 모바일기기의 모습들을 예상해봤다.


"구부려라, 그것도 부족하면 접어라"… 휜 스마트폰이 뜬다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접는)', '플렉서블(휘어지는)' 등은 더 이상 낯선 단어들이 아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엣지'를 시작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향후에도 구부리고, 접고, 휘는 스마트폰의 신기술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USPT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경 모바일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기존 폴더폰처럼 반으로 화면을 접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손상 없이 앞뒤로 휘어진다.

외신이 공개한 삼성전자의 폴더블 기기 예상 모습 (이미지=샘모바일)

아울러 삼성 모바일기기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최근 삼성전자가 폴더블 기기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히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설에 힘을 실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벨리'라는 코드명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새롭게 신청한 특허를 살펴보면, 세면으로 나뉜 디스플레이를 두 번 접어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모바일 기기에 관련된 것이다. 예컨대, 세면을 하나로 펼쳐 거대한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거나, 한 면을 접어 키보드로 사용하는 등의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은 여러 차례 돌았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월 열린 CES2014에서 5.68인치 폴더블 AMOLED를 거래선에만 공개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샘모바일 측은 "'프로젝트 밸리'가 대중에 선보일 수 있을지는 아직 보장할 수 없는 단계"라며 "삼성전자가 모바일 산업에서 강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특별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특허로 본 '갤노트5·아이폰6S'의 특수기능

소비자들에게는 먼 미래에 출시될 스마트폰 보다 연내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소식에 귀가 더 솔깃할 것이다. 오는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삼성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 역시 특허출원 내용을 통해 대략적인 기능들을 엿볼 수 있다.

먼저 갤럭시노트5의 경우 자동으로 S펜을 꺼내는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 입력용 전자펜(S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특허청이 출원한 갤럭시노트 입력용 전자펜 기술 (이미지=페이턴틀리 모바일)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S펜이 평소에는 갤럭시노트에 내장돼 있다가 사용자가 음성이나 제스처로 펜이 나오도록 명령하면 펜 홀을 따라 아래로 빠져 나오도록 돼 있다. 예컨대, 이용자가 "S펜이 필요해"라고 외치면 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빠져 나온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S펜을 자동 분리하기 위해 자석을 도입했다. S펜과 단말기 안에는 서로 각각의 자석이 있는데, S펜이 기기 안에 있을 때는 자석이 서로 맞붙어 있다가 S펜을 빼낼 때는 자석의 분극을 반전시킴으로써 자동으로 빠져나가게끔 도와준다.

애플 역시 아이폰6S에 적용할 신기술들의 특허를 출원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허출원을 통해 예상 가능한 아이폰 기능중 하나는 '방수'다. 애플은 아직 자사가 개발하는 아이폰에 방수기능을 적용한 바 없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2013년부터 이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올해 초 전자기기에 관한 방수 기술 특허 출원서를 USPTO에 제출했다.

애플이 특허출원을 신청한 방술 기술은 전자 기판을 코팅한 다음 장치 내부를 실리콘으로 커버해 수분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이다. 즉, 외부에서 방수를 하는 것이 아닌 기기 내부에서 방수하는 것이다. 애플의 특허 출원서에는 내부 부품을 소수성(물분자와 친화력이 없는) 물질로 얇게 코팅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코팅 기술을 회로 기판 전체에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홈버튼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에서도 지문인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미지=페이턴틀리 모바일)

애플 아이폰6S의 잠금장치에 대한 기능도 눈에 띈다. 먼저 애플은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 전면부 상단에 탑재된 카메라와 동작인식 센서를 활용한다. 이용자의 특정 움직임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전면 카메라로 비춰진 얼굴과 등록된 소유자의 얼굴을 비교, 일치할 경우 잠금을 해제한다. 기기를 잠그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홈버튼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에서도 지문인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에는 기기의 홈버튼에 부착된 별도의 센서를 통해서만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는데, 디스플레이의 특정 위치에서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문 뿐만 아니라 손바닥의 손금 역시 스캔이 가능하다.

 

스마트폰만? 웨어러블 기기도 ‘특허 출원’

글로벌 제조사의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기술 특허도 종종 이슈가 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너무 앞서가는 기술도 있는 반면, 실생활에 적용된다면 상당히 유용해 보이는 기술들도 눈에 띈다.

먼저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팔목에 감기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웨어러블 기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팔찌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동그랗게 팔목에 말면 스마트워치와 같은 팔목 착용형 기기가 됐다가 다시 펴면 평면 스마트폰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웨어러블 기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미지=페이턴틀리 모바일)

앞서 출시된 '기어S'에도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지만 손목을 완전히 감쌀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실제 이런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상용화하기에는 너무 앞선 기술이라는 분석이다.

특허출원 내용을 보도한 샘모바일 측은 "특허를 통해 등장한 아이디어가 모두 제품화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삼성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의 발전 방향이 이 같은 형태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뿐만 아니라 게임·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디바이스들과 연결되는 '스마트글래스'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글래스'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미지=페이턴틀리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던 TV나 영화를 스마트글래스로 옮겨 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수신한 카카오톡 메시지도 스마트글래스로 보내진다.

또 외국영화를 볼 때는 이에 맞는 자막을 스마트글래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때는 선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거나 클로즈업 화면 등을 볼 수도 있다. 심지어 햇살이 뜨거운 날에는 스마트글래스의 화면(유리)이 선글라스 기능도 한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해당 제품을 '기어글래스'라는 명칭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더 늦기 전에 할 걸"… 상표 등록도 경쟁시대

오는 26일 우리나라 시장에 출시되는 애플의 첫 스마트시계 '애플워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플워치'가 아닌 '아이워치'로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를 위해 애플은 러시아, 일본, 멕시코, 대만, 터키 등 지역에서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애플워치 (이미지=애플)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두 개 업체에서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이미 사용하고 있었고, 이와 비슷한 명칭의 브랜드를 가진 업체들이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결국 애플은 '애플워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CNBC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상표권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아이워치라는 브랜드 명칭을 포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OMG일렉트로닉스가 지난 2012년 USPTO에 이미 '아이워치(iWatch)' 상표를 출원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회사인 프로벤디가 지난 2008년 아이워치 상표를 출원했으며 이를 자사 모바일 앱에 사용하고 있다.

프로벤디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벤디는 법적으로 유럽에서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면서 "상품의 종류를 불문하고 아이워치라는 상표를 사용하는 자에게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결국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제품에 '아이(i)'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애플워치를 선택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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