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망 비즈니스도 뜬다

유진상 기자
입력 2015.06.18 21:02 수정 2015.06.20 00:01

[IT조선 유진상]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IoT 망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사물인터넷 망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물인터넷 망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물인터넷 망 종류(그림=LG경제연구원)


해외에서는 사물인터넷이 ICT 산업의 화두가 되면서 그 가치를 생성하기 위한 사물인터넷 망에 대한 투자와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에서는 시그폭스(Sigfox), 로라 얼라이언스(LoRa Alliance), 웨이트리스(Weightless) 등 사물 인터넷 망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 인프라인 망에 대한 투자와 시도는 더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시그폭스의 경우 서비스 제공 국가 및 지역 확대를 위해 1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치했으며, LPWAN 기반의 망 사업자들이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또 셀룰러 기반 장비와 부품 제조사들은 LTE를 활용한 망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술, 시장 표준에 대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물인터넷 망 비즈니스 가시화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사물 인터넷이 제대로 된 가치를 생성하려면 사물들이 연결되는 길인 사물 인터넷 망이 중요하다"며 “스포츠카인 포르쉐는 고속도로가 건설돼야만 비로소 제 속도를 낼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시그폭스(그림=시그폭스)


사물인터넷 망 시장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은 시그폭스다. 2009년 설립된 프랑스 기업으로 사물인터넷 망의 효시가 된 기업이다. 시그폭스는 UNB(Ultra Narrow Band) 기술을 사용하며, 배터리 교체 없이 몇 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 기반의 사물인터넷 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파수 사용료가 없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그폭스는 가장 먼저 사물인터넷 망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현재 가장 넓은 커버리지와 파트너를 갖고 있다. 향후 5년간 60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현재는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 및 영국 내 1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2016년까지 30개 도시에 4000개의 기지국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그폭스는 국내 대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이 회사에 투자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삼성벤처투자가 이 회사에 투자하기로 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시그폭스의 기술이 사물인터넷 시대에 네트워크 확장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통합 사물인터넷 모듈인 '아틱'과 시그폭스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 망 종류(그림=LG경제연구원)


LoRaWAN(Long Range Wide Area Network)은 반도체 기업인 셈태크와 IBM 리서치가 개발한 LPWAN 기술이다. LoRaWAN은 매우 적은 전력을 통해 넓은 대역으로 데이터를 분산해, 동시에 송신이 가능한 확산 스펙트럼 CDMA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UNB에 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지만 전파 간섭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 오픈 표준을 지향하는 웨이트리스(Weghtless)도 각광받고 있다. 웨이트리스는 영국 캠브리지 주변의 ARM과 뉴엘(Nuel), CSR(캠브리지 실리콘 라디오) 등이 주축이 돼 만든 개방형 표준 기반의 LPWAN기술을 개발한 표준 협의체다. 이 외에도 LTE기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 망 기술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유럽의 사물인터넷 SW 및 HW 개발사인 리벨리엄은 "시그폭스는 3사 중 가장 안정된 기술로 유럽 내 폭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으며, LoRaWAN은 유럽 내 통신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확장을 꾀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관심도 증가…해결할 문제도 산적

우리나라도 사물인터넷 망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몇몇 대기업들은 사물인터넷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해외 사물인터넷 망 사업자들에게 투자하고 있고 그 망을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기존의 대용량 고속전송을 주 타깃으로 형성된 통신과 달리 다량의 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글로벌 트렌드와의 호환성과 표준문제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연결 대상 사물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 때 다른 통신데이터들과 충돌이 없어야 한다. 송수신에 따른 에너지 소모도 작아야 하고, 때로는 상당히 원거리까지 전송이 가능해야 한다. 우리 나라의 기존 통신 환경도 고려돼야 한다.  

신동형 연구원은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기존 무선통신망의 밀도가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높아 이미 전국 어디나 통신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며 "우리나라의 현재 여건과 장기 비전, 사물 인터넷의 특성과 발전 방향 등을 고려한 사물 인터넷 망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외국처럼 사물 인터넷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망과 관련된 사업 모델 발굴도 보다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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