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무선충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선도적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선충전 시대가 열리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 향후 우리나라가 무선충전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봤다.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 미흡

비옥한 토양에 나무와 씨앗을 심듯이, 스마트폰 등 각종 기기들을 언제 어디서나 선 연결 없이 충전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 무선충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시리즈를 출시한 후, 각종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무선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전국단위로 본다면 아직도 설치 업체 숫자는 미미한 수준으로, 실제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무선충전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갤럭시S6 무선충전 인프라 (사진=삼성전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갤럭시S6 무선충전 인프라 (사진=삼성전자)

또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은 제조사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각종 음식점, 카페, 헤어숍, 대규모 공공시설 등 인프라 수요처와의 협업이 필수다. 하지만 무선충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못한 상황에서 수요처와 협업을 이끌어 내는 것도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향후 출시될 스마트기기들에 무선충전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는 얘기는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심지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도 무선충전 기능인 '아이차지'가 탑재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자동차,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그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가 '무선충전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선충전 기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충전' 효율성은 개선돼야 할 과제

무선충전 기술 도입으로 인해 카페, 음식점 등에서 스마트폰 충전을 따로 부탁하거나 편의점에 1000원 가량 금액을 지불하고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은 일부 해소됐다.

하지만 '무선충전'의 효율성은 아직 개선돼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먼저 선을 연결해서 충전하는 유선충전 방식보다 충전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가령 갤럭시S6의 경우 유선충전을 하면 2시간 이내, 급속충전을 하면 1시간 정도면 완전충전이 가능하다. 반면, 무선충전 방식으로 완전충전을 하려면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충전패드에 케이블을 따로 연결해야 단말기 무선충전을 할 수 있다. (사진=안드로이드 어소리티)
충전패드에 케이블을 따로 연결해야 단말기 무선충전을 할 수 있다. (사진=안드로이드 어소리티)

또 기기를 충전패드 위에 올려놓아야만 무선충전이 가능한데, 이 때 충전패드는 케이블로 연결시켜야 전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상 반은 유선충전인 셈이다. 콘센트와 패드가 연결된 고정된 장소에서만 무선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충전을 하면서 사진 촬영을 하거나, 통화를 하는 등의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숙제다.


무선충전은 인체에 유해하다?

무선충전 기술의 경우 전자파를 이용해 단말기를 충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때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충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자파강도 및 전자파흡수율 측정대상 기자재' 고시 제2조를 보면 공중선전력이 20mW를 초과하고 통상 이용 상태에서 전파 발사 중심점이 인체로부터 20cm 이내에 위치하는 휴대용 송신 무선설비는 전자파흡수율(SAR) 기준치를 통과해야 한다.

이미지=아이플렉시오
이미지=아이플렉시오

하지만 전자파규격 시험인증 전문기관 KES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무선충전 패드가 SAR 측정 대상 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휴대전화와 달리 충전패드를 몸에 붙일 일은 거의 없고, 20cm 이상의 거리는 유지한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무선충전 패드가 우리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긴 어렵다.

따라서 무선충전 패드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량이 인체 유해 기준치를 넘어선 건 아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또 과열, 과전압 등 전기제품 안전관련 공식 기준을 적용 받지 않는다는 것도 화제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단, 전문가들은 무선충전 패드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로운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KES 관계자는 "무선충전 도중 발생하는 전자파는 그 수준이 상당히 미미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지 여부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인체 내 전자파 흡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는 충전하는 과정에서 최소 20cm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