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다음카카오의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제주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26일 제주도 제주시에서 제주센터 오픈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전국에서 13번째로 출범한 제주센터(센터장 전정환)는 총 1924제곱미터(580평) 규모로 마련됐이며, 제주센터 내부는 개방 공간과 개발 및 테스트랩 등으로 구성된다.

제주센터는 향후 ▲문화·소프트웨어(SW)·삶의 질이 융합된 한국판 실리콘 비치 조성 ▲고품질·고부가가치 관광사업화 지원 ▲제주 '카본없는 제주 2030' 구축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제주센터의 추진 목표와 관련된 설명 자료. (이미지=미래부)
제주센터의 추진 목표와 관련된 설명 자료. (이미지=미래부)


문화·SW·삶의 질이 융합된 한국판 실리콘 비치 조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도는 최근 관광·체류 인프라 및 문화 이주민의 증가와 SW 분야 기업 이전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다음카카오는 제주 지역의 특수성을 IT와 결합해 삶의 질 향상과 창조경제 선순환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주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카카오는 한국판 실리콘 비치를 만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예술마을인 우붓은 작업, 문화, 휴양이 결합된 협업공간인 'IT 후붓'이 설립된 후 1000여명의 개발자가 거쳐 갔고, 비트코인 개발의 중심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제주도 역시 지역에 거주하는 혁신주체를 타지역과 연결해 아이디어 교류, 창업, 멘토링을 지원하는 '휴먼 라이브러리' 구축을 통해 협업 공간으로 육성한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이미 전국 20여 곳에서 지역커뮤니티 형성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제주센터는 글로벌 인재의 체류형 창업지원을 위한 공동 작업과 제작공간인 체류지원 존을 구축해 운영한다. 제주센터는 원도심 게스트 하우스를 활용해 체류자 숙소를 지원하고 센터내 교류공간에서 스테이 프라이데이 행사 등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별도의 게스트하우스를 올해 20개실에서 내년 60개실로 대폭 확대해 위탁 운영하며, 원도심 빈집을 활용한 문화예술·IT 창업자 정착 공간을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제주센터 내에 있는 창조카페 모습. (사진=미래부)
제주센터 내에 있는 창조카페 모습. (사진=미래부)

이와 함께 제주센터는 뉴스펀딩을 통한 창업자금 지원, 원도심내 안테나숍 운영을 통한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미 뉴스펀딩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독자 기부방식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한 창업·제작 자금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제주센테에 도입해 관련 산업의 육성에 활용할 전망이다. 


고품질·고부가가치 관광사업화 지원

제주센터는 벤처기업들이 제주 문화와 관광자원을 스마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제작, 고품격 관광산업을 도약시킬 수 있도록 서포트할 예정이다. 

제주센터는 제주 전역에 비콘을 설치해 누구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는 개방형 관광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총 8주간(40시간) 앱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제작 단계별 전담 멘토링을 통한 사업화 진행을 돕니다.

제주통합관광 정보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방안. (이미지=미래부)
제주통합관광 정보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방안. (이미지=미래부)

자연경관, 생태, 섬문화, 음식 등에 대한 DB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명품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제주도는 지난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제주센터는 주요 기관과 협업을 통해 1200개 제주생물자원의 DB화와 제작된 콘텐츠를 관리하는 통합 제주관광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주의 생물다양성 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도 추진된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 사업화 및 연계형 관광콘텐츠 개발 지원을 돕기 위해 올해 하반기 설치될 제2센터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카본없는 제주 2030 구축 지원

또한 제주센터는 충남(태양광), 충북(ESS) 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제주도가 전기차·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제주센터는 에너지신산업 지원 존을 설치해 ESS, 스마트그리드 등 제품개발·사업화를 위한 정보를 유관 센터와 공유하고, 관련 인력 교육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센터는 제주도의 추자도 에너지 자립섬 시범사업에 참여해 전기차 충전인프라 및 충전소, 스마트그리드 등 운영 데이터 분석 및 관련 앱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주센터는 IT·문화, 스마트 관광, 뷰티, 벤처육성을 위해 총 156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 및 지원기관, 제주지역 내 중소·벤처기업, 충북·충남센터 등 총 79개 곳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제주센터는 총 79 곳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된다"며 "지역 홍보를 중심으로 추진해 제주센터를 알리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