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그간 PC방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으로 피해를 보거나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불법 소프트웨어는 악성코드, 전자상거래 문제, 개인정보 노출 등 보안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기능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
특히 수십 대의 PC를 운용하는 PC방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PC 수에 따라 윈도를 재설치해야 하는 등 관리가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PC방에서 구입 가능한 윈도의 종류와 구매 방식, 라이선스에 대해 꼼꼼하게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적절한 라이선스 구매는 PC방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 정품 소프트웨어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PC와 함께 구매하는 가장 저렴한 라이선스
PC방에서 윈도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정품 윈도가 탑재된 PC를 구매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증을 받아 OEM 라이선스를 취급하는 6개 전문 PC 제조 업체를 통해 정품 윈도가 탑재된 PC를 구매할 경우 불법 PC를 정품화하기 위해 윈도를 단독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윈도 정품 라이선스를 5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정품 윈도 탑재 PC는 중고가도 더 받는다?
PC방은 비교적 단기간에 자주 PC를 교체해야 하는 일이 많다. 이 경우 MS에 등록된 전국 20여개의 리퍼비셔(Refurbisher) 업체에 중고 PC를 판매하면, 정품 윈도가 탑재된 PC의 경우 그렇지 않은 동일한 사양의 PC보다 대당 2~3만원 정도 더 받고 되팔 수 있다.
불법 윈도를 정품으로 만들어주는 라이선스가 있다?
기존에 불법으로 설치한 윈도를 정품화할 수 있는 라이선스 3종 세트도 있다. GGK(Get Genuine Kit)과 GGWA(Get Genuine Windows Agreement), FPP(Full Package Product)를 이용해 불법 윈도를 정품화할 수 있다. GGK는 PC 개별 단위로 구매 가능하고, GGWA는 5대 이상부터 구매할 수 있다. 또는 PC 업그레이드를 위해 하드웨어를 교체하거나 다른 PC로 이전하려면 FPP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노하드 PC방은 어떻게?
최근에는 PC방이 중앙 서버를 운영하고, 개별 PC에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없는 노하드 PC방도 많다. 여러 대의 PC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경우에도 엄연히 각각의 PC마다 라이선스가 적용된다. 일반 PC방과 마찬가지로 노하드 PC방도 기존 라이선스와 동일한 정책이 적용된다고 보면 쉽다.
RR 라이선스란?
RR(Rental Right)는 대여 사업을 하기 위한 권리다. 예를 들어 DVD 대여점에서 대여 전용 DVD 제품을 구매해서 영업해야 하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PC방에서는 다양한 정품 라이선스와 더불어 RR을 갖춰야 비로소 완벽한 라이선스 체계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PC방도 윈도 10 무료 업그레이드 가능?
오는 7월 29일 윈도 10 정식 출시를 앞두고 MS는 기존 윈도 7 및 윈도 8.1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1년간 윈도 10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 사용자의 경우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MS에 따르면 PC방은 윈도 10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에 포함된다. 물론 불법 윈도의 경우 무료 업데이트는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정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