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왕년에 ‘아시아 PC시장의 메카’라 불릴 정도로 위용을 떨쳤던 용산전자상가는 과거의 영광과 위용을 잃은지 오래됐다. 능력 있는 업체들은 하나 둘 용산을 떠나기 시작했으며, 남아있는 업체들의 상당수도 단순 수입/유통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도전정신’이 살아있는 기업들도 남아있다. 2015 상반기 초이스잇 대상 챌린지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토종기업 ‘스카이디지탈’이 그 대표적인 예다.

수많은 용산 기반 IT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괜찮은 제품들을 발굴해 수입/유통하는 데만 전념하고 있을 때, 스카이디지탈은 동종 업계에서 드물게도 일찌감치 R&D 센터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아이템 및 제품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용산의 수많은 업체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능력 있는 업체들 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가운데에서도 스카이디지탈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살아남을 수 있었다. 특히 자체적인 제품 기획/개발력에 힘입어 남들이 감히 하지 못했던 분야에 끊임없는 도전을 반복해왔다.

그동안 스카이디지탈이 쌓아온 기술력을 모두 담은 최상급 기계식 키보드 'NKEYBOARD NKEY-F1 LED'
그동안 스카이디지탈이 쌓아온 기술력을 모두 담은 최상급 기계식 키보드 'NKEYBOARD NKEY-F1 LED'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근래들어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고급형 ‘기계식 키보드’다. 전 세계적으로 PC시장은 침체되어 있지만, 게임 관련 하드웨어분야 만큼은 게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는 우수한 내구성과 정확한 반응, 스위치의 종류마다 다른 개성적인 키감 등의 요소에 힘입어 ‘게이밍 주변기기의 꽃’으로 꼽힌다.

이전에 멤브레인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구현한 ‘무한 동시 입력’ 기술로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는 스카이디지탈은 국내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기획과 개발, 설계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업체다. 국내외 다수의 관련 특허도 가지고 있다. 특히 특유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 중 드러난 단점과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 기계식 키보드를 포함한 스카이디지탈 주변기기 제품들의 특징이다.

출시 직후 다나와 인기순위 1위를 꿰찬 스카이디지탈 NMOUSE 4K 마우스. 특유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으로 시간이 갈수록 좋은 평을 듣고 있다.
출시 직후 다나와 인기순위 1위를 꿰찬 스카이디지탈 NMOUSE 4K 마우스. 특유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으로 시간이 갈수록 좋은 평을 듣고 있다.
 

이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스카이디지탈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게이밍기어 브랜드에 OEM으로 자사 기계식 키보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국내 업체가 손꼽을 정도밖에 남지 않은 디지털 영상장비 분야에서도 스카이디지탈은 특유의 철학과 특징, 기술력이 살아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다른 제품들에선 찾기 힘든 독특한 기능-예를 들면 PC 없이 HD영상을 녹화하거나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캡쳐카드를 선보이는 등 여전히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규모의 대기업들이 표준 장비로 채택하고 있는 스카이디지탈의 보안기능 외장하드 '락다운 SATA3' 시리즈
글로벌 규모의 대기업들이 표준 장비로 채택하고 있는 스카이디지탈의 보안기능 외장하드 '락다운 SATA3' 시리즈
 

그 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대기업들로부터 표준으로 채택할 정도로 안정성을 인정받은 보안 관련 제품군과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들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기발한 스마트 액세서리 제품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유의 ‘도전 정신’을 살리고 있다.

배정식 스카이디지탈 대표는 “IT조선에서 선정하는 초이스잇 대상 챌린지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며 “스카이디지탈이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외 소비자의 의견을 실시간 반영해 지속적으로 기능이 업그레이드되는 제품들로 새로운 주변기기 시장을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