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유통사업에 뛰어든 많은 기업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제품만 좋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사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다. 하지만 시장은 절대 만만치 않다. 제품이 좋다는 것 한 가지 이유만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좋은 제품 못지 않은 치밀하고 체계적이며, 주 소비층을 정확히 잡은 마케팅도 필요하다.

2015 상반기 초이스잇 대상 ‘크리에이티브’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컴포인트는 국내 IT 유통사 중에서도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는 몇 안되는 유통 전문기업 중 하나다.

평범한 IT 주변기기 유통사로 시작한 컴포인트는 PC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종합 PC 제조사 ‘기가바이트(GIGABYTE)’의 노트북 제품군과 키보드 및 마우스와 같은 ‘게이밍 기어’ 제품들을 국내에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시장에 비해 꽤나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며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이 한국 시장이다. 이전까지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 같은 PC부품 업체로만 알려졌던 기가바이트의 노트북 및 게이밍기어 제품들이 국내에 정착하기에는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컴포인트는 보란 듯이 기가바이트 노트북과 게이밍 주변기기 제품들을 국내에 안착시켰으며, 마치 이전부터 판매되던 것처럼 소비자들의 인지도까지 크게 높이는데 성공했다.

컴포인트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기가바이트의 '판타소스 P15F V3' 게이밍 노트북
컴포인트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기가바이트의 '판타소스 P15F V3' 게이밍 노트북
 

그뿐만이 아니다. 플렉스터와 라이트온의 SSD와 ODD 제품군, 뷰소닉 모니터 등 세계 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브랜드들이 컴포인트의 손을 거쳐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 중에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수입 및 유통을 담당하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해당 브랜드 본사에서 직접 컴포인트에게 국내 유통을 맡긴 사례도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성과는 IT 유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톡톡 튀는 끼로 똘똘 뭉친 전문가들이 독특한 국내 시장 상황과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침으로써 일궈낸 성과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재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방법을 만들어냄으로써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도록 노력해온 것이다.

컴포인트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
컴포인트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
 

소비자 입장에서도 컴포인트 같은 업체의 존재는 매우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소수의 한정된 브랜드 중에서 원하지 않았음에도 특정 브랜드만 사야 하는 상황을 막고, 다양한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도록 유도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컴포인트는 그동안의 유통 경험을 살려 독자적인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인 ‘에스쿠도(Escudo)’를 런칭하는 등 새로운 브랜드 창조와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4년 초 출범한 신생 게이밍기어 브랜드 ‘어로스(Aorus)’도 컴포인트를 통해 국내 시장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컴포인트 관계자는 “수많은 IT 유통사 중에서 컴포인트가 이만큼 성장하고 초이스잇 대상 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시장 상황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캐치하고, 그 때마다 컴포인트만의 마케팅 방법으로 소비자와 업체 모두를 만족시켜왔던 것이 크다”며, “이번 초이스잇 수상을 통해 보다 창의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