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 머신의 장점은 ‘간편함’이다.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진한 향의 커피가 알아서 추출된다. 소비자는 그냥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 된다. 복잡한 사용법도 필요 없으며, 큰 공간도 차지하지 않아 가정에서 쓰기에 최적이다. 이런 편리함을 지닌 캡슐커피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세계적 가전제품 전문 기업인 BSH 홈어플라이언스(Bosch and Siemens Home Appliances)가 국내 동서식품과 합작으로 출시한 ‘타시모’가 그 주인공이다.

단지 분쇄된 커피를 포장하고 있는 다른 캡슐과는 달리 타시모 커피캡슐은 스마트 바코드 기술을 넣었다. 바코드에는 각 음료의 종류와 정보(물의 양, 시간, 온도 등)가 포함돼 있어 원터치 버튼만으로 변함 없는 맛의 카푸치노, 라떼 마끼아또, 핫 초콜릿 등을 즐길 수 있다. 소비자는 물의 양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캡슐을 넣고 추출 버튼만 누르면 음료에 따라 최적의 상태로 추출된다. 항상 최상의 맛과 향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타시모 T55
타시모 T55
타시모 T55의 주요 사양
타시모 T55의 주요 사양
 
타시모 T55는 불그스름한 커피 열매를 상징하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가 인상적인 커피 머신이다. 가정용 제품답게 크기는 비교적 작다. 가로 폭은 약 22cm다. 식탁이나 테이블 어디에도 부담 없이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다.

 
콤팩트한 사이즈로 좁은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콤팩트한 사이즈로 좁은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타시모 T55 측면부
타시모 T55 측면부
 
타시모 T55 후면부
타시모 T55 후면부
기본적인 구조는 일반 머신과 큰 차이는 없다. 상단에 캡슐홀더와 잠금장치가 있으며, 그 밑으로 커피가 추출되고, 아래에는 컵 받침대가 있다. 우측에 조작 버튼과 제품의 상태를 알 수 있는 LED가 자리 잡고 있다. 중앙은 뒤쪽이 보이도록 시원하게 뚫려 있으며, 그 자리에는 물탱크가 있어 남아 있는 물의 양을 앞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캡슐커피 머신과 큰 차이가 없는 구조. 상단에 추출부가, 아래쪽에는 컵 받침대가 있으며, 우측에 전원 버튼과 추출 버튼이 있다.
일반 캡슐커피 머신과 큰 차이가 없는 구조. 상단에 추출부가, 아래쪽에는 컵 받침대가 있으며, 우측에 전원 버튼과 추출 버튼이 있다.

상단에는 브루윙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캡슐홀더·커피 추출부가 있다. 고온, 고압으로 커피가 추출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캡슐홀더는 잠금핸들에 의해 보호된다. 잠금핸들을 위로 들어 올리면 홀더가 나타나며, 여기에 캡슐을 올리면 된다. 홀더 바로 아래에는 캡슐(T 디스크)에 인쇄된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인식창이 있다.

 
캡슐을 고정하는 잠금 핸들
캡슐을 고정하는 잠금 핸들
 
캡슐 홀더. 여기에 캡슐을 넣으면 된다.
캡슐 홀더. 여기에 캡슐을 넣으면 된다.
 
커피(음료) 추출부
커피(음료) 추출부

아래에 있는 컵 받침대는 추출 과정에서 혹시 음료가 넘치거나 추출 후 잔여물질을 받아내기 위해 용기 형태로 되어 있다. 쉽게 분리가 되며, 필요 시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다.

 
컵 받침대
컵 받침대
컵 받침대는 사진과 같이 분리된다.
컵 받침대는 사진과 같이 분리된다.
트레이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컵 높이에 따라 적정높이로 맞춰 쓸 수 있다. 커피 추출부와 컵과의 낙차가 커 트레이를 높여 사용하면 커피음료가 컵 밖으로 튀는 것을 막아준다. 높낮이 조절은 받침대에 있는 손잡이를 좌우로 돌리면 된다. 받침대를 따로 분리하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에스프레소와 같은 작은 잔은 손잡이를 우측으로 돌려 높이고, 마키아또나 아메리카노와 같은 양이 많은 음료는 손잡이를 왼쪽으로 돌려 낮추면 된다. 
큰 머그컵도 안정적으로 올려놓을 수 있다. 추출구로부터 트레이(받침대)까지 높이는 약 7cm, 11cm 등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컵 받침대를 분리하면 용량이 더 큰 텀블러로 바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컵 받침대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컵 받침대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다란 텀블러부터 작은 에스프레소잔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다란 텀블러부터 작은 에스프레소잔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조작은 매우 단순하다. 우측 하단의 버튼을 이용, 전원을 켜고 캡슐을 넣은 상태에서 그 위에 있는 추출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캡슐의 바코드를 읽어 적정량으로 추출되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추출량을 조절하고 싶을 때에는 추출버튼 위아래에 있는 +,-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래 쪽에 있는 것이 전원 버튼. 위쪽이 추출 버튼이다.
아래 쪽에 있는 것이 전원 버튼. 위쪽이 추출 버튼이다.
 
추출 버튼 위아래에는 추출량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추가로 마련됐다.
추출 버튼 위아래에는 추출량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추가로 마련됐다.
우측 상단에는 커피머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있다. 물 부족, 커피 추출 준비 상태 등이 표시되고, 석회질 제거가 필요할 경우 왼쪽 LED가 켜진다.

 
머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정보창
머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정보창

뒤쪽에는 물탱크가 있다. 1.6리터나 되는 큰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출량이 많은 음료를 즐겨마시는 경우에도 물 보충을 자주 해주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물탱크는 쉽게 분리되며,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틈이 있으므로 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물탱크를 들고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입구 부분도 넓어 정수기로부터 바로 물을 받을 때에도 편리하다.

 
1.6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물탱크
1.6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물탱크
입구가 넓어 정수기로부터 바로 물을 받기 편리하다.
입구가 넓어 정수기로부터 바로 물을 받기 편리하다.
물탱크 바로 아래에는 머신 세척 시 필요한 ‘서비스 T DISC'와 세척/석회질 제거 요약 설명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이 요약서는 일정 기간 사용 후 해야 하는 세척 과정에 매우 유용하다. 자주 쓰는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세척 과정을 외우기가 쉽지 않고, 또 설명서 원본 보관 후 나중에 쉽게 찾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바로 바로 꺼내 설명서의 지시에 따라 세척 과정을 따라할 수 있어 편리하다.
 
머신 후면 하단에는 머신 세척시 필요한 ‘서비스 T DISC', 그리고 세척/석회질 제거 요약 설명서 수납 공간이 있다.
머신 후면 하단에는 머신 세척시 필요한 ‘서비스 T DISC', 그리고 세척/석회질 제거 요약 설명서 수납 공간이 있다.
 
서비스 T DISC와 세척/석회질 제거 요약 설명서
서비스 T DISC와 세척/석회질 제거 요약 설명서
세척/석회질 제거 요약 설명서는 알기 쉽게 돼 있다.
세척/석회질 제거 요약 설명서는 알기 쉽게 돼 있다.
캡슐 넣고 누르면 끝... 간편하게 즐기는 한 잔의 커피
다른 캡슐커피와 마찬가지로 이 제품 역시 사용이 매우 간단하다. 물탱크에 물을 채운 후 전원을 켜고 캡슐홀더에 커피 캡슐을 넣은 후 버튼을 눌러 커피를 추출하면 끝이다. 커피 추출 후 캡슐홀더에 남아 있는 다 쓴 캡슐은 버리면 된다.
 

물의 양도 따로 맞출 필요가 없다. 티 디스크(T DISC)라고 부르는 타시모 전용 캡슐은 각 음료에 따른 정보(물의 양, 시간, 온도 등)가 캡슐 표면 바코드로 인쇄돼 있으며, 머신은 추출 시 이 바코드를 읽어 최적의 상태로 음료를 뽑아내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대로 +,- 버튼을 눌러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타시모 커피머신은 캡슐 표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읽어 최적의 상태로 음료를 추출한다.
타시모 커피머신은 캡슐 표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읽어 최적의 상태로 음료를 추출한다.
투명한 부분이 바코드 인식창이다.
투명한 부분이 바코드 인식창이다.
특히 한두 가지의 에스프레소만 제공하는 기존 캡슐커피와는 달리 타시모 'T DISC' 캡슐은 한국 '맥심 그랑누아'부터 스웨덴 왕실 공식 커피인 '게발리아', 영국에서 온 커피 ‘켄코’, 독일 디카페인 명가인 '카페하그', 그리고 독일 대표 커피 브랜드인 ‘야콥스’ 등 세계 유명 커피 브랜드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또한 200년 전통을 지닌 영국 초콜릿 브랜드 '캐드버리'를 담은 캡슐도 제공된다.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타시모 캡슐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타시모 캡슐

단지 에스프레소만 추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몇몇 캡슐은 카푸치노와 라떼도 간편하게 캡슐로 즐길 수 있도록 고농축된 우유 밀크 캡슐이 포함된다. 해당 에스프레소 캡슐을 내린 후 바로 우유 캡슐을 넣어 추출하면 카푸치노, 라떼 마끼아또 등을 커피 전문점 수준으로 마실 수 있다. 

아래 영상은 타시모의 캡슐 중 하나인 카푸치노 추출 과정을 담은 것이다.

 
▲ 카푸치노 추출 영상

복잡하고 번거로운 관리도 필요 없다. 가끔 드립트레이에 모인 잔여물만 물에 씻어내면 된다. 다만 캡슐홀더가 완전 분리되어 세척이 편리한 다른 머신과는 달리 구조적 특성상 홀더 아래쪽으로 추출 후 잔여물질이 남을 수 있으므로 추출 후 닦아줘야 한다. 특히 우유 캡슐 이용 후에는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

음료 추출 후 잔여물이 남는 경우 세척이 필요하다.
음료 추출 후 잔여물이 남는 경우 세척이 필요하다.

한편 에스프레소 커피는 고온, 고압으로 커피를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 보일러의 열을 일정 수준 이상 올려야 한다. 따라서 전원을 켜면 예열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타시모 T55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동작된다. 

타시모 T55는 전원을 켜면 예열 과정 없이 바로 커피 추출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 때 캡슐을 넣고 추출 버튼을 누르면 이 때부터 보일러가 가동하기 시작해 추출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이미 예열을 한 후 추출과정이 바로 끝나는 기존 머신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커피 추출 시 소비되는 전력을 가정용 전력측정계로 직접 재보니 최대 1300W 대까지 올라갔다. 추출이 끝난 후 대기 상태에서는 0.5W 이하의 대기전력 상태를 나타냈다. 예열 과정이 없고, 추출 시 보일러가 가동되므로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절전 모드도 없다.

 
음료 추출 시 전력 측정 결과
음료 추출 시 전력 측정 결과

커피머신 내부에는 보일러가 가동되며, 고온·고압으로 빠르게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동작 과정에서 발생되는 소음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이 제품도 커피가 추출될 때 ‘웅~’하는 소음이 발생된다. 하지만 발생되는 소음은 타 머신과 비교하면 조용한 편이다. 커피머신으로부터 약 50cm의 거리에서 커피추출 중 소음을 직접 측정해보니 60dB에도 미치지 않았다. 대부분 머신이 60dB을 넘기는 것과 비교하면 조용한 편이다. 다만 추출 후 스팀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60dB 이상의 소음이 측정됐다.

 
음료 추출 시 소음 측정 결과
음료 추출 시 소음 측정 결과
 

캡슐커피도 스마트하게... 타시모 T55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 등 음료에 따라 추출되는 물의 양은 다르다. 그리고 추출량에 따라 맛은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변함 없는 커피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각 음료에 맞는 적당한 추출량, 그리고 추출 온도 등이 매우 중요하다. 타시모 T55는 이러한 부분을 바코드로 깔끔하게 해결했다. 소비자가 물의 양을 맞추기 위해 할 것이 전혀 없다. 그냥 캡슐홀더에 캡슐을 올려놓기만 하면 알아서 최상의 맛과 향이 날 수 있도록 추출된다. 캡슐커피도 스마트하게 진화된 셈이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는 광고 속 유해진의 대사를 떠오르게 하는 초간편 캡슐커피 머신이다. 

테크니컬라이터 이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