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그리스가 지난 6월 30일까지 갚기로 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이번 채무 불이행으로 그리스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 등에 이어 서방 선진국 중 처음으로 IMF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은 나라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상환 마감일인 이날 밤 12시를 넘기면서, IMF 채무 15억유로(한화 약 1조9000억 원)에 대한 채무불이행이 확정됐다.

그리스는 IMF로부터 총 350억유로를 대출받아, 올해 안에 55억 유로를 갚아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당초 2월 상환만기일을 6월 말로 연장했고, 이마저도 이행하지 못해 결국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날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구제금융 연장이 거부됐다. 상환 최종 시한은 IMF 본부가 소재한 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7시)였다.

현재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들 상대로 한 연쇄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국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의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고, 피치도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하향시켰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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