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칸타월드패널이 ‘중국 소비재 온라인시장이 전 세계 가장 큰 폭의 성장(금액성장률 +34%)’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발간되는 글로벌 이커머스(Global eCommerce) 보고서를 기반으로 중국 4만 가구를 트랙킹한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출처=칸타월드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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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재 온라인 쇼핑경험율과 빈도를 살펴보면, 중국 소비자들이 더 빈번하게 온라인 장보기를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소비재 온라인 쇼핑경험률은 2012년 25%에서 2014년 36%까지 확대됐으며, 연평균 온라인 쇼핑빈도는 같은 기간 3.2회에서 4.0회로 증가했다.

칸타월드패널은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5년에는 중국 소비재 시장 내 온라인채널 금액 비중이 현재(2.6%)의 5배가 넘는 1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소도시∙농촌을 중심으로 새로운 온라인 쇼퍼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아직까지 쇼핑빈도가 4회 미만인 소비자가 전체의 76%에 달한다는 점에서 온라인시장 성장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보급 확대와 함께, 온라인 쇼핑을 처음 접하고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구매행동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 번째는 온라인으로 한 번에 구매하는 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점차 더 다양한 품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칸타월드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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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중국 온라인채널에서 가장 많이 구매되는 품목은 기저귀, 분유와 같은 영유아제품이다. 각각 온라인채널 금액 비중이 34%(기저귀), 21%(분유)에 달한다. 뒤이어, 스킨케어(10%)와 색조화장품(11%)이 주된 온라인쇼핑 품목이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온라인채널이 미미했던 개인용품(샴푸, 헤어컨디셔너, 바디워시 등), 식음료 구매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유의 경우, 2012년 대비 2014년도 온라인채널이 +94%의 금액성장을 기록했으며, 그 외 인스턴트커피, 테트라팩 주스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매가 확대되고 있다.

두 번째는 제품당 평균구매가격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점이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화장품, 영유아제품 등 고품질을 추구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을 찾았다. 그러나 차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고 온라인채널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쌓임에 따라 구매품목 및 제품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평균 가격대가 낮아지는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품목인 비스킷, 우유, 초콜릿 등의 식음료 구매가 늘어나는 것과도 관련 깊다. 

오세현 칸타월드패널 대표는 “중국 내 소비재 온라인쇼핑 품목의 가격대 폭이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은 무엇이든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형태로 발달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존 온라인몰과 차별화하기 위해 특정 상품군에서 분명한 경쟁적 우위점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