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상훈] 경기 침체로 인한 IT 투자 축소로 IT 서비스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중견 IT서비스 업체인 시스원(대표 이상훈, 이갑수)이 자체 개발한 통합출입국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스원은 통합출입국 시스템인 '센트리(Sentry)'를 고도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센트리는 출입국관리시스템과 자동출입국심사 오토게이트, 키오스크, 바이오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됐다. 지문과 얼굴 등 생체정보 기반 자동화기기(Automated Solutions)와 관련된 출입국관리시스템 전역에 대한 개발부터 운영까지 총망라하는 통합출입국관리시스템이다.

시스원의 센트리 솔루션은 제주공항(사진)을 비롯해 국내 주요 공항에 적용돼 있다. (사진=시스원)
시스원의 센트리 솔루션은 제주공항(사진)을 비롯해 국내 주요 공항에 적용돼 있다. (사진=시스원)
이 솔루션은 이미 국내외 공항과 항만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인천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 구축 사업, 몽골 출입국 시스템 현대화 사업 등을 수주해 완료했다. 특히 몽골 출입국관리시스템 현대화 사업은 업체가 해외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 시스원은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된 몽골 출입국관리시스템 현대화 사업을 완료했다.

시스원은 이 사업에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 영역에 걸친 출입국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기존 출입국심사와 체류관리 등 2개 시스템으로 분리돼 있던 몽골의 출입국관리시스템을 통합해 더 신속하고 품질 높은 출입국관리시스템 환경을 구현했다. 시스원 외에도 법무부는 한국의 출입국 정책과 제도를 전수하고, 인천공항은 출입국관리사무소 견학을 통해 입국심사과정과 규제자 심사 노하우를 공유했다.

시스원이 개발한 'e출입국 관리 시스템(e-Immigration System)'은 국제 표준을 준수하면서 비자 중심의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문과 안면 등 생체 정보 기반의 출입국자 관리를 지원하고, 실시간 처리가 가능하도록 중앙집중화된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출입국시스템의 자동화와 같은 출입국 환경의 최신 요구사항을 충족한다.
몽골 칭기즈칸 공항 임원과 정부 고위 관계자, 최흥열 KOICA 몽골사무소 소장(왼쪽 두 번째), 이장희 시스원 사업PM(왼쪽 첫 번째) 등이 몽골 칭기즈칸 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 기념식에 참가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시스원)
몽골 칭기즈칸 공항 임원과 정부 고위 관계자, 최흥열 KOICA 몽골사무소 소장(왼쪽 두 번째), 이장희 시스원 사업PM(왼쪽 첫 번째) 등이 몽골 칭기즈칸 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 설치 기념식에 참가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시스원)
사업이 완료된 현재 몽골은 무인출입국관리시스템(AutoGate)도 지원한다. 승객 1명당 심사시간을 평균 15초 이내로 줄여 더 쾌적한 공항 환경을 제공한다. 입출국 시 대기시간은 공항 품질을 평가하는 핵심 항목이다. 2006년부터 9년 연속 출입국 심사 서비스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몽골 출입국 관리 시스템 전반이 향상될 것으로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업체는 몽골 사례를 발판으로 올해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아세안 정상회의, 중남미경제사절단, 정부 3.0 박람회 등의 행사에 주요 전자정부 품목으로 소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중 페루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해 페루 내무부 고위직과 페루 해당 부처인 이민청에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업체 측은 페루 이외에도 동남아, 남미 등의 국가에서 한국의 현대화된 출입국시스템 도입에 많은 관심을 보여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갑수 시스원 대표는 "시스원은 지난 30여 년간 출입국시스템 운영을 해온 경험으로 최적의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며 "올해는 많은 국가와 접촉하고 통합출입국시스템인 센트리의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한국 전자정부 수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