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최근 기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로고를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하려는 기업들이 눈에 띄고 있다. 레노버, 페이스북, 로지텍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철학과 이념의 상징인 로고는 앞으로 그 기업이 추구할 방향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기업의 얼굴과 같다. 이 업체들은 새로운 로고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IT 업계에서 그 변화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레노버의 교체전 로고(왼쪽)와 교체 후(오른쪽)
레노버의 교체전 로고(왼쪽)와 교체 후(오른쪽)


레노버는 지난 5월, 출범 10년을 맞아 개최한 자사 최초 기술 컨퍼런스인 테크 월드에서 새로운 로고를 발표했다.

이전 로고가 전통적인 IT 업체의 이미지처럼 날카롭고 도도한 느낌이었다면, 다양한 색상 바탕에 곡선 로고는 친근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 로고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레노버의 의지를 담고 있다.

레노버는 로고 변경과 함께, 디지털 세계에서 혁신을 뒤쫓는 기업이 아니라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력한 성장 동력인 PC 사업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독특한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경험을 더욱 더 강화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교체전 로고(왼쪽)와 교체 후(오른쪽)
페이스북의 교체전 로고(왼쪽)와 교체 후(오른쪽)


페이스북은 10년만에 로고를 교체했다. 로고의 문자 두께를 줄이고 간격을 넓혔으며 ‘facebook’의 ‘a’를 둥근 모양으로 변경했다.

페이스북이 로고를 변경한 이유는 모바일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이 지난 4월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자의 85% 이상이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을 하고 있다. 이 점을 반영해 로고를 모바일 기기에서 읽기 쉽게 변경한 것. 이는 사용자의 페이스북 이용 패턴이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페이스북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지텍의 교체전 로고(왼쪽)와 교체 후(오른쪽)
로지텍의 교체전 로고(왼쪽)와 교체 후(오른쪽)


로지텍의 경우는 디자인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로고를 변경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로고를 선보여 브랜드 정체성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창의적인 발상과 혁신적인 제품을 통한 회사 내외부적인 다양한 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일부 제품 카테고리에는 ‘Logi’라는 새로운 로고를 적용할 예정이다. 로지텍은 새로운 로고와 함께 디자인 혁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이번 로고 변경으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고 교체는 기업에게 있어 익숙함이란 장점이 될 수도 있으나 때로는 고여있는 물과 같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