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국내 SW 기업은 약 7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2014년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178개 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W만을 전문으로 개발, 공급하는 업체는 몇 곳이 안돼 국내 SW 산업 성장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2015 SW클럽별 기업수와 매출액(그림=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2015 SW클럽별 기업수와 매출액(그림=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조현정)는 28일 ‘2015 SW 1000억클럽’을 발표했다. SW 1000억클럽은 소프트웨어를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전년도 매출 규모에 따라 1조, 5000억, 1000억, 300억 등 5개 구간으로 나누어 매출액을 집계한 것이다. 집계 기준을 300억 원까지 확대한 데는 통상적으로 HW 업체들과의 단가의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SW 기준 300억 원의 매출은 HW 1000억 원 매출과 같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올해 SW 1000억클럽의 특징은 지난해와 비교해 기업수는 소폭 늘어났지만, 전체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2014년 SW 1000억클럽은 172개 사였던데 반해 올해는 178개로 6개 업체가 늘어났다. 반면, 매출액은 2014 SW클럽이 43조 4006억 원을 거둔데 반해 올해는 43조 2661억 원으로 감소했다. 또 직원수는 2014년 10만 521명에서 올해는 10만 4028명으로 늘어났다.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올해 SW 1000억클럽의 특징은 기업 수는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며 “그럼에도 고무적인 것은 직원 수가 늘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즉 SW업계가 어렵다고 해도 SW 기업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조 이상의 매출을 거둔 기업은 6개로 지난해 8개에 비해 2개 감소했다.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기업 역시 올해는 9개 기업으로 지난해 11개였던 것에 반해 2곳이 줄었다. 1000억 원 이상은 56개 기업으로 전년도에 비해 2곳이 늘어났으며, 500억과 300억 이상의 매출을 거둔 기업은 각각 45개와 62개로 각각 1개 기업과 7개 기업이 늘어났다.

조 회장은 “합병으로 인한 폐업과 업종전환, 매출감소 등으로 인해 19개 사가 전년대비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클럽의 기업수가 증가한 것은 우리 SW 산업이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증거”라며 “대기업참여제한제도에도 매출액 8000억 원 이상 대기업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SW가 전산업으로 확장돼 활로 개척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100억이상 SW기업 총매출(그림=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100억이상 SW기업 총매출(그림=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SW 전문업체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2015 SW 1000억클럽에 포함된 회원사들을 살펴보면 SW 전문 업체는 찾아보기 쉽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매출 1000억 원 이상 71개 업체 중 단 9개 사를 제외한 62개 사는 SI 및 포털·게임 등의 인터넷서비스 업체다. 특히 9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인 SAP코리아와 코스콤의 경우는 각각 외국계 업체와 금융위원회 소관이다. 또 그 뒤를 이어 현대엠엔소프트와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다. 결국, 51위를 차지한 더존비즈온이 ERP솔루션 전문업체로 SW 전문 기업이라고 할만하다. 그 뒤를 이어 61위에 안랩, 69위 MDS테크놀로지, 70위 인포섹 등이 랭크됐다.

특히 선정된 기업들 중 SW와 HW를 함께 취급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SW 사업 매출 비중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1000억원클럽에 가입된 한 업체 관계자는 “매출액에는 자회사의 매출까지 포함된 것”이라며 “순수 SW 매출액만은 전체 매출액의 4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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