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삼성페이 서비스의 국내 오픈이 임박한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들이 스마트워치 기반의 웨어러블 서비스를 차례로 지원하고 나서는 등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출시일정에 맞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론칭하고 애플페이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출시일정에 맞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론칭하고 애플페이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스마트폰과 삼성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삼성페이의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아직 서비스 오픈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한층 고조된 상태다.

특히,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으로 애플의 애플워치가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어서, 웨어러블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둘러싼 금융권와 ICT업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웨어러블 서비스 지원을 위한 국내 금융권의 행보 역시 빨라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은 올해 1월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워치뱅킹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계좌잔액, 거래내역 조회, 거래내역 통보, 앱 인증과 같은 단순 서비스 이용만 가능했지만, 향후 위치정보 기반서비스, 자금이체, 지급결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농협에 이어 우리은행 역시 핀테크 기업인 비티웍스와 협력해 오는 9월 중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는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인 ‘위비뱅크’를 기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2015년 1월 농협은행은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워치뱅킹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NH농협)
2015년 1월 농협은행은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워치뱅킹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NH농협)

우리은행이 선보일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는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입력값을 타인이 확인하기 어렵도록 하는 보안 기술을 채택했고, 애플리케이션 위·변조 방지, SSL 보안 통신 모듈, 시계와 스마트폰 간 통신관리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우리은행과 비티웍스 측은 앞으로 타이젠 워치 뱅킹 서비스, 안드로이드 웨어, 애플워치 등을 모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올 하반기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SI협력사 ‘핑거’와 스마트워치 뱅킹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스마트워치 뱅킹 프로토콜 개발을 완료하고 LG전자 G워치,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탑재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타 금융권 중에서는 지난 3월에는 교통카드 사업자인 마이비·이비카드가 스마트워치에 대중교통 및 유통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 역시 현 단계에서는 이용에 제약이 많지만, 선도적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뱅킹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은 액정화면에서 얼마나 최적화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느냐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