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저가폰’이 대세? 이통대리점 직접가보니…

최재필 기자
입력 2015.08.04 17:06 수정 2015.08.05 00:00

[IT조선 최재필] 착한 가격대에 프리미엄폰 못지않은 기능까지 겸비한 '중저가폰'이 때 아닌 전성기를 맞고 있다. 약 40일 동안 출시된 중가폰만 갤럭시 폴더, 젠틀, 밴드플레이, 갤럭시A8, 갤럭시J5, 마그나(알뜰폰 전용) 등 6종에 달한다. 제조사들이 앞다퉈 중저가폰을 출시하는데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고가 스마트폰 구입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A매장에서 추천해준 중저가폰 갤럭시 그랜드 맥스(왼쪽)와 갤럭시 폴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인근 이통사 대리점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A대리점에 방문해 쓸만한 휴대폰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매장 관계자는 망설임 없이 '갤럭시 그랜드 맥스'와 '갤럭시 폴더'를 꺼내 보였다. 또 출고가 31만 9000원짜리 '갤럭시 그랜드 맥스'를 3만원대 요금제로 가입해 구입할 경우,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요금할인 20%'를 받는 게 유리하다며 월마다 납부해야 하는 총 금액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3만원대 요금제로 가입해 '갤럭시 그랜드 맥스'를 구입했을 경우, 월마다 내야하는 청구요금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모습

실제 휴대폰 대리점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할 때, 80만~90만 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월 7만~8만 원대 고가요금제를 적극 권해주던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해당 대리점에서는 값비싼 스마트폰도, 고가요금제도 권하지 않았다.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S6·아이폰6·G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굳이 찾지 않는 고객에게는 부담이 크지 않은 단말기와 요금제를 먼저 권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20만~30만 원대 중저가폰도 앱을 수십 개 깔았을 때 조금 느려지는 거 말고는 특별히 떨어지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B대리점에서 추천해준 중저가폰 'LG밴드플레이'(왼쪽)와 '갤럭시 그랜드 맥스'

A대리점을 나와 건너편 길모퉁이에 있는 B대리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도 역시 쓸만한 휴대폰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고, 매장 직원은 30만원대 초반의 '갤럭시 그랜드 맥스'와 'LG밴드플레이'를 집어 들었다. 또 프리미엄폰이 아닌, 보급형 단말을 먼저 추천해 준 것이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갤럭시S6, 아이폰6 찾는 고객보다 중저가폰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며 "우리 매장에서 몇 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제품도 '갤럭시 그랜드 맥스'"라고 설명했다. 항상 프리미엄폰 그늘에 가려져 있던 중저가폰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C매장에서는 폴더폰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폴더폰존'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의 흐름은 매장 내부 '제품 진열' 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규모가 큰 매장들을 중심으로 휴대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폴더폰존', '0원폰존'까지 생겨나며 매장 내 목좋은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C매장에 있던 '폴더폰존'은 말 그대로 폴더폰만을 진열해 놓은 곳이다.


최근 나오는 폴더폰에는 카카오톡은 물론 인터넷 검색, SNS 등 스마트폰에서나 구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핵심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폴더형 스마트폰'이라 부른다. ‘폴더폰존’에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과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휴대폰을 살펴보는 이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2G 시절에나 각광을 받던 '폴더폰'이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모바일스토어에 마련된 '0원폰존'에는 중저가형 단말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아울러 삼성전자 모바일스토어에서는 '0원폰존'을 운영하고 있었다. 물론 조건 없는 0원폰은 아니다.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해 최대 지원금을 받았을 때 할부원금 없이 살 수 있는 제품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곳에 진열돼 있는 제품들은 갤럭시S 시리즈도, 갤럭시노트 시리즈도 아닌 갤럭시A·J·그랜드맥스 등 중저가폰이 주를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 씨는 "삼성전자 주력상품인 갤럭시S6가 뒤쪽으로 진열돼 있고, 매장 제일 앞쪽 중앙에 보급형 단말기들이 진열돼 있는걸 보니 확실히 요즘 중저가폰이 대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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