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명이 ‘KEB하나은행’으로 최종 확정됐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 계약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7일 공시했다.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사진=하나금융)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사진=하나금융)

이날 양행은 주주총회에서는 당초 예정대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 등 5명을 통합은행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10일 금융당국에 은행 합병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인데, 금융당국 심사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금융위 본인가가 이르면 이달 말에 완료될 것으로 보여, 다음달 1일에는 통합은행이 출범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동안 우려를 샀던 양행의 IT 통합 작업은 당초 계획보다 약 4개월가량 지연될 예정이다. 당초 하나금융 측은 내년 2월까지 두 은행의 시스템 통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외부 우려와는 달리 시스템 통합 일정을 맞추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시간을 더 갖고 시스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부각됐고, 결국 의견이 받아들여져 통합 시스템 오픈 일정을 미루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통합은행 IT시스템 오픈 시점은 당초 2월 구정 연휴에서 내년 현충일 연휴인 6월 4일부터 6일 사이로 연기됐다.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누구?

초미의 관심사인 KEB하나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통합은행장은 김정태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선임할 예정으로, 현재 김한조 행장과 김병호 행장, 함영주 부행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김병호 행장과 김한조 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병호 행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고, 하나은행 출범 이후에는 뉴욕지점장과 기업영업부문 등을 거쳐 지난 2월 하나은행장에 올랐다.

김병호 행장은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경영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김승유 전 회장에게도 신임을 얻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양행 통합 과정에서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한조 행장은 1982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기업고객지원실 실장 등을 역임했고, 2013년 외환캐피탈 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외환은행장에 선임됐다. 김한조 행장은 김정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하나금융과 외환노조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외환 노조 측의 신뢰를 잃어 최근 내부적인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초 양측이 합의한 대로 통합은행명이 KEB하나은행으로 최종 확정됐다”며 “김한조 행장과 김병조 행장 중 누가 초대 통합행장에 오르든지 조직화합과 실적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