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① 소셜커머스 3사, 사활 건 ‘쩐의 전쟁’ 재점화

김남규 기자
입력 2015.08.18 17:49 수정 2015.08.19 00:12

[IT조선 김남규] 온라인쇼핑몰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 3사가 차례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선두 탈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메프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지난 상반기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와 쿠팡에 이어 국내 주요 소셜 3사 모두가 대규모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올 상반기 잠시 주춤했던 소셜커머스 3사의 선두 탈환을 위한 마케팅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소셜커머스 3사의 외부 투자 유치 경쟁에 불을 붙인 곳은 티몬이다. 티몬은 지난 4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는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성공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쿠팡이 손정의 회장이 경영하는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1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이에 앞서 쿠팡은 지난해 5월에도 미국 세쿼이어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를, 11월에는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 유치한 바 있어 1년 사이 총 14억 달러(1조5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소셜 3사 중 외부 투자 유치 경쟁에 가장 늦게 뛰어든 곳은 위메프다. 위메프는 지난 17일 게임회사 넥슨 지주사인 NXC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 원을 투자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위메프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사실상 외부에서 투자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M&A 전문가로 유명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운영하는 NXC에서 투자를 받아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이번 투자 발표에 앞서 유통업계에서는 김정주 창업주가 개인적으로 위메프에 투자한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위메프 측은 NXC가 실사 등 일반적인 투자 절차를 거쳐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힌 상태다.

‘외화내빈’ 소셜커머스 시장은 급팽창

국내 소셜커머스 3사의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은 전체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있다. 실제 이들 소셜 3사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모바일기반의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485억 원으로 121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티몬 역시 지난해 매출 1575억 원에 영업 손실은 246억 원을 기록했고,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1259억 원에 29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에 반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매년 5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 초기였던 지난 2010년 전체 시장 규모는 100억 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지난에는 5조5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약 8조 원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각 업체 간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체 시장 볼륨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따라서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전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2분기 벤처캐피탈 업계 역시 e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6월말 기준으로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 규모는 95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12억 원보다 38.4% 가량 성장했는데, 이중 유통·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전체의 16.4%에 해당하는 156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카카오톡 등으로 대표되는 ICT업계에 대한 투자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영화·예술에 대한 투자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그 순위가 바뀌어 ICT업계에 이어 유통업계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3사 마케팅 ‘치킨게임’ 돌입

막대한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소셜커머스 3사의 마케팅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이 위험수위에 치달았다는 분석이지만, 일단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각 사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제 브레이크 없는 기차와 같이 멈출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선, 쿠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투자금의 절반을 로켓배송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개발·서비스 인력을 충원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티몬 역시 마트와의 사업 제휴 확장과 지역딜 강화, 배송 서비스 확대에 나섰고,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위메프 역시 선발 경쟁사 따라잡기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소셜커머스 3사의 마케팅 경쟁은 최근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쿠팡은 최근 무료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를 넘어 파격적인 가격할인 정책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쿠팡은 쿠팡을 찾아 2만 원짜리 제품을 처음 구매하는 고객에 1만5000원짜리 쿠폰을 제공했다.

또한, 이들 고객 중 추천인을 등록한 고객에게는 5000원짜리 캐시 쿠폰도 추가로 제공했다. 사실상 쿠팡 앱을 설치한 첫 고객에게 2만 원짜리 상품을 공짜로 준 것과 다름없다. 쿠팡의 이 같은 마케팅은 인터넷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 소셜커머스 선두 탈환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위메프 역시 쿠팡 파격적인 행보에 보폭을 맞춰 지난달부터는 첫 구매고객에게 50%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티켓몬스터는 아직 출혈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관련 업계에서는 티몬 역시 경쟁에 동참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3사는 출혈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올해도 할인율이 50%를 넘는 등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지 않고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마케팅을 진행할 때 시장의 건전성도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선두 독식의 출혈경쟁 구도로 치닫고 있어, 이제 관련업계 역시 마케팅 경쟁에서 발을 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왜곡하는 면에서는 이 같은 출혈경쟁이 부정적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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