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SaaS(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ERP 업체들이 SaaS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기업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용 및 다양한 이유로 ERP 시스템 도입을 꺼리던 중소중견기업들로부터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영림원소프트랩을 비롯해 더존비즈온 등 국산 ERP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슈화되면서 SaaS형 ERP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클라우드 플랫폼이 필요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 소규모 시장에서 많이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림원의 'K-시스템 지니어스'(그림=영림원)
영림원의 'K-시스템 지니어스'(그림=영림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이 영림원소프트랩이다. 영림원은 지난 4월 새로운 클라우드 ERP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영림원은 매출액 150억 원 미만은 자회사인 시스템에버의 ‘시스템에버’ 퍼블릭 클라우형 SaaS 솔루션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매출액 3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은 ‘K-시스템 지니어스’로 공략하고 나섰다.

K-시스템 지니어스는 클라우드 특성을 살리고 모바일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기업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존 구축형 ERP에 비해 짧은 컨설팅 기간과 낮은 비용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ERP 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영림원 관계자는 “K-시스템 지니어스에는 ‘컨설턴트 K’ 기능이 추가됐다”며 “이를 통해 컨설팅 기간을 줄이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K시스템 지니어스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동시에 PC, 웹, 앱을 모두 지원함으로써 원소스 멀티 디바이스(OSMD, One Source Multi Device)를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ERP 제품인 ‘아이큐브(iCube) 클라우드 에디션’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모두 아우를 뿐 아니라 ERP용 DB 유지방법 및 장치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이 더존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SaaS형 ERP 시장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ERP 솔루션의 경우,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은데다가 클라우드 기술까지 접목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에 거는 기대는 높은 게 사실이다. 기업의 필수 시스템인데 반해 높은 비용으로 중소기업들은 도입을 망설이고 있어, 패키지 형태보다 설치가 쉽고 낮은 금액으로 공급된다면 ERP 시스템 저변 확대는 물론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내 필수 시스템인 ERP를 통해 고객들은 클라우드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PaaS, IaaS 시장도 함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