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글로벌 3D 프린팅 관계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5년 1분기 최저 수준의 주가를 기록한 가운데, 3D 프린팅 관계사들의 실적 명암은 조금씩 엇갈렸다. 3D 프린터 기기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였지만, 소재 및 기술 관련사들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유난히 컸던 스트라타시스가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2분기 스트라타시스의 매출이 1억 8300만 달러에 주당 순이익은 0.15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했는데, 실제 실적(매출 1억 8230만 달러, 주당 순이익 0.15달러)도 이와 유사하게 나타냈다. 스트라타시스는 개인용, 산업용 3D 프린팅 시장이 조금씩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R&D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3D시스템즈 3D프린터 (사진=3D시스템즈)
3D시스템즈 3D프린터 (사진=3D시스템즈)

3D시스템즈는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향후 시장 대응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3D시스템즈의 실적은 리포트 예상인 1억 732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치는 1억 7050만 달러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인 0.08달러보다 낮은 0.05달러다. 3D시스템즈는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비용 감소와 서비스 효율화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엑스원은 2분기 110만 달러 수익을 냈지만, 주당 순이익은 -0.48달러에 그쳤다. 엑스원은 2015년 성장률 신장 목표를 36~40%에서 30~35%로 낮췄다. 반면, 독일 3D 프린터 관계사 복셀젯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어깨를 폈다. 당초 증권가는 복셀젯이 482만 달러 수준의 2분기 매출과 -0.12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복셀젯은 612만 달러 매출에 0.02달러 주당 순이익을 나타냈다. 

오가노보 바이오 3D 프린팅 (사진=오가노보)
오가노보 바이오 3D 프린팅 (사진=오가노보)

오가노보는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오가노보는 2015년 3D 프린팅 장기 소재부문에서 전년 대비 209% 늘어난 200만 달러 수익에, 전체 실적도 35% 신장시켰다. 오가노보는 바이오 3D 프린팅 소재를 25개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했다며 R&D와 홍보 부문 확장, 새로운 장기의 바이오 3D 프린팅 소재 개발을 약속했다.

3D 프린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머티리얼라이즈도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보고했다. 2분기 머티리얼라이즈의 실적은 2770만 달러로, 당초 예상인 2404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분기보다 440만 달러 늘어난 것이며 전년 동기보다 142만 달러 높은 실적이다. 머티리얼라이즈는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어온 3D 프린터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당분간 3D 프린팅 소재 및 서비스가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D 프린팅 소재 및 서비스 제공사들은 기술 적용 영역을 늘리는 한편 바이오, 금속 등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3D 프린터 제조사들은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금속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3D 프린터를 활용할 메이커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