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삼성SDS가 자사 IT 노하우가 축적된 개방형 물류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이고, 약 500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물류 서비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샴 필라라마리 삼성SDS 미주 연구소 전무가 물류 솔루션 '첼로 스퀘어(Cello Squar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샴 필라라마리 삼성SDS 미주 연구소 전무가 물류 솔루션 '첼로 스퀘어(Cello Squar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삼성SDS(대표 전동수)는 25일 삼성SDS 캠퍼스에서 개방형 물류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를 발표하고,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선보인 첼로 스퀘어는 미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SDS Research America의 주도 하에 개발된 알고리즘으로 학계와 물류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완성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이날 선보인 첼로 스퀘어는 물류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리스크를 파악하고 원인을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위험요소 분석이 가능해 신속히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물류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종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진단한 후, 완화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물류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삼성SDS는 현재 데이터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실시간 분석, 그리고 텍스트 마이닝 등의 최신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첼로 스퀘어 리스크 모니터링’(Cello Square Risk Monitoring)을 구축한 상태다. 또한 삼성SDS의 빅데이터 솔루션인 Brightics, OCP(Open Cloud Platform)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완비했다.

시장 상황 역시 고무적이다. 삼성SDS가 향후 진출 계획을 밝힌 글로벌 물류 시장은 약 5000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B2B 영역의 e커머스 물류 시장 역시 2000조 원 이상을 형성한 상태로, 미국과 중국 내 B2B 사업이 연평균 13%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SDS의 실적 개선 여지도 크다. 올해 상반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 매출은 1조2525억 원, 영업이익은 1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1.3%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첼로 스퀘어 기반의 포털 서비스 개시로 영업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시점에서 삼성SDS는 포스코, 두산, 동원 등의 기업과 첼로 솔루션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새로운 물류 플랫폼은 삼성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그룹 계열사로의 플랫폼 도입이 예정된 상태로, SDS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계열사의 물류 경쟁력 향상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SDS 측은 해외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법인도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39개 수준의 공급망관리(SCL) 해외법인을 56개까지 늘릴 계획으로, 올해 초에는 페루 리마와 아랍에미리티연합(UAE) 두바이에 신규 거점을 확보했다. 또한, 유럽과 아프리카, 중국 등에 각각 2개에서 7개의 신규 SCL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샴 필라라마리(Shyam Pillalamarri) 삼성SDS 미주 연구소 전무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선진 물류시장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물류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IT 기반의 물류서비스가 화주에게는 업무 간소화 및 돌발상황 예측 등의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태 삼성SDS SL사업부장 부사장은 “첼로 스퀘어는 회사의 글로벌 물류 운영 역량과 IT기술이 집약된 플랫폼”이라며 “고객과 물류 실행사들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고, 이를 통해 기업에게 경쟁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물류BPO 등 서비스 매출을 8조 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