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로 포문을 열었고, 애플이 아이폰 6s 시리즈로 맞대응에 나선다. 이러한 가운데 샤오미, ZTE,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제조사는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하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샤오미 홍미노트2 (사진=샤오미)
샤오미 홍미노트2 (사진=샤오미)


시작은 샤오미다. 샤오미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패블릿 스마트폰 홍미노트 2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미디어텍 64비트 옥타코어 AP와 2GB 램, 풀 HD 5.5인치 디스플레이와 32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다. 카메라는 후면 1300만 화소에 배터리 용량은 3060mAh다. 샤오미 홍미노트 2는 기계 성능 자체는 평균 수준이지만, 단말기 가격이 155달러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홍미노트2로 중저가형은 물론 스탠다드 스마트폰 시장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ZTE Axon Lux (사진=ZTE)
ZTE Axon Lux (사진=ZTE)

ZTE는 중저가형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 ZTE 스마트폰 신제품 Axon LUX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 AP와 5.5인치 QHD 디스플레이, 4GB 램과 128GB 내장 메모리 등 매우 우수한 기계 성능을 지원한다. 지문인식은 물론 홍채 스캐너, 음성을 사용한 보안 시스템도 갖췄다. 본체 뒷면에는 1300만 + 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고 전면 카메라도 800만 화소다. 이 제품은 퀄컴 급속 충전 기능까지 지원하며, 본체 성능면에서 갤럭시 시리즈와 견주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화웨이 아너 7i (사진=화웨이)
화웨이 아너 7i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지문인식 센서와 플립 카메라를 장착한 아너 7i을 선보여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웨이 아너 7i는 본체 뒷면에 접어 보관하는 1300만 화소 플립 카메라를 내장했다. 플립 카메라는 접힌 상태에서는 후면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고, 셀피 촬영 시 전면을 향하도록 젖힐 수 있다. 풀 HD 5.2인치 모니터와 3GB 램, 32GB 내장 공간과 퀄컴 스냅드래곤 616 AP 등, 하드웨어 기본기도 튼튼하다. 

오포 R5S (사진=오포)
오포 R5S (사진=오포)

오포는 스탠다드 스마트폰을 내세워 틈새 및 신흥 시장을 노리고 있다. 오포는 5.2인치 풀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615 AP를 탑재한 스탠다드 스마트폰 R5S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1300만 후면 카메라와 3GB 램, 32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해 활용성이 높다. 오포는 R5S의 본체 두께를 얇게 설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디자인까지 도입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99유로로 매우 저렴하다. 

HTC O2 (사진=HTC)
HTC O2 (사진=HTC)

대만 HTC 역시 원 M9의 부진을 씻을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TC ‘O2’로 알려진 스마트폰은 6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20 AP, 4GB 램과 64GB 내장 메모리 등 높은 본체 성능을 갖췄다. 2070만 화소 후면 및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3500mAh 대용량 배터리도 매력적이다. 얇은 베젤과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도 도입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저가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본체 기계 성능과 완성도 향상에 주력해왔다. 이들은 지금까지 주력이었던 스탠다드 제품군은 물론, 높은 기계 성능을 지닌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도 발표하고 있다. 

향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 결과,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중국 제조사는 절반인 5개 업체(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TLC커뮤니케이션, ZTE)로 나타냈다. 삼성전자, 애플의 양강 구도였던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중국업체들이 본격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