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PC방과 게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특히 고사양을 요구하는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 위해서는 PC방이 제격이다. 최근에는 최신 사양의 PC는 물론,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주변기기로 차별화를 꾀하는 PC방도 많다. 게이밍 주변기기 업계가 PC방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게이밍 주변기기는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사진= 커세어)
게이밍 주변기기는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사진= 커세어)

 

PC방 또한 기존의 획일적인 인테리어와 전략으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해 게이밍 주변기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창업 붐을 일으켰던 PC방이 2000년대 후반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PC방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한몫했다.

주요 게이밍 주변기기 업체들은 PC방과의 파트너십으로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지포스 그래픽카드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PC방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PC방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엔비디아 공식 인증 PC방으로 선정된 국내 PC방은 상반기 10곳을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해당 PC방에 소정의 운영 지원과 함께 최신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드라이버 출시 정보를 공유하고, 각종 교육과 파트너사 이벤트 초청 등을 통해 PC방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한다.

게이밍 기어 전문업체 제닉스도 지난해 4월부터 PC방 프랜차이즈 ‘제닉스 아레나’를 운영하고 있다. 제닉스 아레나 PC방은 특화된 인테리어와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는 최고 사양의 게이밍 기어를 내세워 올해 안에 1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게이밍 기어들을 게이머들이 직접 만져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부가적인 수익 창출에도 기여한다. 회사측은 기존 PC방과 달리 가맹비나 브랜드 사용료 등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지속적인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점주에게 다양한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제닉스 아레나 1호점의 전경(사진= 제닉스)
제닉스 아레나 1호점의 전경(사진= 제닉스)

 

벤큐는 자사의 XL 시리즈 게이밍 모니터를 도입한 프리미엄 PC방 ‘XL존’을 지난해 10월 처음 도입한 이후 올해 5월 100호점에 이어 지난 8월에는 200호점을 돌파했다. 벤큐는 XL존 PC방과의 상생 전략의 일환으로 각종 이벤트와 함께 LED 사인보드, X배너, 포스터 등 다양한 홍보물을 지원하고 있다.

박인원 벤큐코리아 모니터 사업부 팀장은 “벤큐 XL존이 PC방 시장에서 주목받은 점은 PC방 모니터가 기존의 크기 위주의 선택 기준에서 제품의 게임 성능 위주의 구매 기준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게이밍 기어 전문 브랜드 스틸시리즈도 국내 PC방 창업 전문 업체인 아프로워크와 손잡고 게이머를 위한 고사양 프리미엄 체험존 형태의 ‘스틸시리즈 PC방’ 사업을 출범했다. 스틸시리즈 PC방이 개인이 고가의 게이밍 기어를 직접 체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PC방 또한 대량으로 게이밍 기어를 구비하기 부담스럽다는 점을 모두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스틸시리즈 PC방 조감도(사진= 스틸시리즈코리아)
스틸시리즈 PC방 조감도(사진= 스틸시리즈코리아)

 

스틸시리즈 PC방은 매달 일정액의 가맹비와 브랜드사용료, 가맹관리비, 로열티 등에 대한 비용을 과감하게 없앤 대신 지속적인 마케팅, 아프로워크사의 축적된 기반을 바탕으로 점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게이머가 스틸시리즈 게이밍 장비를 직접 체험 후 구입하는 샵앤샵 개념을 도입, 점주에게 먹거리 이외의 추가수익을 도모하고, 게이머들을 대상으로는 각종 게임대회, 전시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재천 스틸시리즈코리아 지사장은 “ 비슷한 실력을 지닌 이들에게 편안한 환경제공과 최상의 게이밍 기어라는 무기는 게이머들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e-스포츠를 즐기는 국내 게이머들이 비용 부담 없이 여러 가지 프리미엄 기능을 장착한 게이밍 기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기 위해 이번 PC방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